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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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결정전] 울산-인천,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구?

기사입력 2005.12.03 23:04 / 기사수정 2005.12.03 23:04

이우람 기자
ⓒ 프로축구연맹
기적의 드라마에 도전하는 인천과 9년 맺힌 한을 안방에서 풀겠다는 울산,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지어줄까?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3월 6일 컵 대회로 막을 올린 2005년 K-리그의 대미를 장식할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4일(일) 오후 2시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갖는다.

그러나 최후의 한판승부를 앞두고 두 팀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9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느긋한 입장이다. 지난 주 1차전에서 이천수-마차도의 활약에 힘입어 원정에서 인천을 5-1로 대파했기 때문. 무려 득실차를 4골차 이상 벌렸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챔피언의 자리는 울산이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2차전이 울산의 안방인 '빅크라운' 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점도 울산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믿음이 가는 것은 최근 전력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전북에게 대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후기리그 1위 성남을 잡고, 또 지난 챔피언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는 등 선수단의 사기도 최고조다.

이렇듯 울산은 1996년 첫 우승 이후 만년 2위 꼬리표를 홈에서 완전히 떼어버릴 절호의 기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인천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창단 2년만에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에 도전한 인천은 3만5천 홈팬들을 등에 업고 맞이한 1차전에서 이천수에게 3골 1도움을 헌납하는 모습을 보인 끝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

그러나 인천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을 추스르고 지난달 30일부터 경남 양산 양산공설운동장에 3박4일 일정의 훈련캠프를 차리고 언론의 출입까지 불허한 채 마지막 필승의 담금질에 돌입했다.

▲ 지난 1차전에서 공중공을 다투는 라돈치치(인천)와 조세원(울산)
ⓒ 남궁경상
인천의 뒤집기 과연 가능할까

인천이 뒤진 득실차는 무려 4골차. 축구 경기에서 4골 차의 득실차를 동률로 만드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인천의 선택은 하나뿐이다. 전반에 2골 이상의 선제골을 거두고 여세를 몰아 후반전이나 연장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를 위해 라돈치치-셀미르-방승환 등이 초반부터 울산의 수비벽을 흔들며 골 결정력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

조세권-유경렬-박병규로 대변되는 울산의 두터운 수비라인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

하지만 인천이 무엇보다 제압해야 하는 곳은 울산의 중원에 자리잡은 김정우-이호 라인이다. 이 두명의 미드필더들은 지난 1차전 공ㆍ수에서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위력을 발휘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인천의 공격을 저지했고 공격시에는 송곳 같은 전진패스를 뽐내며 울산의 효율적인 역습을 이끌었다.

덕분에 울산은 안정된 경기 운영에 힘입어 7개의 슈팅에서 5골을 넣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반면 공격 연결과정에서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인천은 11-1의 압도적인 코너킥 기회와 13개의 슈팅에서 1골을 집어넣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이렇듯 인천은 서동원, 아기치가 이끄는 허리에서 얼마만큼의 활약을 해주냐가 중요하다. 세트피스시의 프리킥 기회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

수비에서는 울산의 이천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저지하는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인천은 지난 1차전에서 4-3-3으로 나왔다가 이후 예상치 못하게 0-2로 뒤쳐지면서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이천수를 대인 마크했던 노종건을 빼고 오른쪽 미드필더로 최효진을 집어넣은 3-4-3 으로 바꾼 이후 오히려 이천수의 맹공에 크게 당했다는 점이 매우 조심스럽다.

지난 5월에 있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PSV아인트호벤이 AC밀란에게 기적 같은 2골을 뽑아내며 결승행을 눈앞에 두었지만 종료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된 예가 있듯이, 공격적인 전술로 나올 인천은 울산의 빠른 역습을 경계해야 한다.

울산의 이천수, "내가 챔피언 결정전의 관전포인트"

울산의 '천컴' 이천수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K-리그 최단기단 20-20클럽에 도전한다. 지난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적응 실패의 부진을 완전히 떨쳐 버리며 부활에 성공한 이천수는 2002년 데뷔 후 현재 49경기를 뛰며 22골 19도움을 기록 중이다. 따라서 이번 2차전에서 도움 1개를 추가하면 1999년 당시 성남에서 뛰던 이성남(부산)의 77경기 기록에서 무려 27경기를 앞세운 50경기 출전 만에 20-20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이천수가 울산의 우승과 함께 대기록을 달성할지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승리의 여신의 미소가 인천의 기적과 같은 반전쪽으로 갈지 울산의 만년 2위 설움의 풀어주는 쪽으로 향할지 축구팬들의 관심은 2005년 K-리그의 마지막을 장식할 울산 문수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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