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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상씨' 이창엽 "실제론 야구 아닌 축구선수 출신…축구단 들어가고파"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3.30 01:2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실제로 이창엽을 만난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외상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할 것이다. 카리스마 있는 외모 뒤에 숨겨둔 그의 엉뚱한 매력이 기분좋은 반전을 선사한다.

이창엽의 실제 모습은, 그의 어떤 모습이 '왜그래 풍상씨' 감독, 작가에게 이외상으로 비쳤는지 궁금함이 들 정도였다.

"이외상 역할을 보자마자 '얘는 왜 이렇게 거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부터 영정사진을 집어 던지는 애다. 그래서 첫 미팅에선 문을 열 때부터 눈에 힘을 많이 주고 등러갔다. 감독님이 웃으면서 '화났니?'라고 하시더라. 매서운 눈빛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리고 감독님이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 선배님 같은 아우라를 원한다고 하셔서 난 안되겠구나 생각하면서도, 그 다음주 만남에 바로 영화 속 조인성 선배님 같은 머리와 복장을 하고 갔다. 그랬더니 이번엔 '왜 허락도 없이 머리를 잘랐니'라고 하면서도 내심 좋아해주셨다. 그런데 머리는 기르라고 하시더라. 한 달 정도 여유가 있어서 머리를 기르고 첫촬영에 들어갔다.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이 준비를 한 작품이다."

그렇게 참여하게 된 '왜그래 풍상씨'에서 이창엽은 든든한 네 명의 누나, 형은 물론 그를 열렬히 사랑한 두 여성까지 만나게 된다. 바로 조영필 역의 기은세와 한심란 역의 천이슬이다. 

"올해에 딱 아홉수인 스물 아홉이다. 좋은 일은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복을 '왜그래 풍상씨'에서 다 쓴 것 같다. 천이슬 누나는 첫 장면부터 '애가 있다'고 말하는 당황스러운 장며을 찍었는데, 너무 잘해주셔서 나도 몰입해서 실제로 당황스러워지더라. 중반에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하셔서 진짜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은세 누나는 스타일 쪽으로 화려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평소에 옷에 큰 관심이 없는데 패션 피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극 중 누나의 모습이 실제 누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몰입이 더 잘 됐다. 또 누나의 마인드가 오픈되어 있어서, 편하게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또 실제로도 정말 매력적인 분이라서 영필이에게도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영필이가 외상이를 사랑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분이셨다."

게다가 두 누나 이정상, 이화상 역의 전혜빈, 이시영도 이외상의 건강 문제를 두고 싸울 정도로 그를 아꼈는데, 이창엽은 "외상이로서 누나들이 나를 걱정하며 싸우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고 느껴졌다. 두 누나 모두 당위성을 가지고 있는 행동이었다. 둘 다 내 손을 잡고 울어줘서 이 이상의 여복은 없겠다 싶을 정도로 최고였다"고 두 누나와의 호흡을 말했다.

그러나 극중 엄마 복은 없었던 이외상. 그래도 이창엽은 노양심과 이보희 모두에게 각별한 애정을 자랑했다.

"이보희 선생님은 너무나 아름다운 분이셨다. 처음에는 이 역할이 어떻게 선배님께 어우러질까라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악역도 너무 잘해주셔서 놀랐다. 외상이로서는 노양심도 미워한 적이 없다. 유일한 내 피붙이였고, 그래서 한번쯤은 내 인생을 바칠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평생을 친가족에 대한 결핍을 갖고 살아온 외상이니까, 노양심을 더욱 각별하게 여긴 것 같다. 마지막에 노양심의 결말을 보고도 다들 사이다를 느꼈지만 외상이로서는 조금 마음이 아팠다. 반성하고 돌아와서 한 가족이 되었다면 좋았을까라고 생각도 했다."

노양심을 제외한 다른 가족들이 화해하고, 하나가 되는 계기는 바로 '간' 때문이다. 큰 형 풍상씨에게 누가 간 이식을 해주냐를 두고 이야기가 풀려가며 서로 갖고 있던 오해를 풀게 되는 것. 그러나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어떤 인물이 간을 줄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창엽은 막연히 자신이 간을 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뇌사상태에 빠질 때부터 내가 죽어서 간을 주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죽고싶지는 않았다. 줄 땐 주더라도 살아서 주고 싶었다. 간을 누가 줄 지는 거의 마지막에 풀렸는데, 스릴러 장르를 보듯이 긴장감 넘치게 다음 장면을 기다리곤 했다. 뇌사 상태에 빠져 있는 연기를 3부 정도 했는데, 주변에선 하루종일 누워서 연기한다고 편하게 한다고 생각하더라. 하지만 죽는 장면이라서 숨도 참아야했고, 손에 핸드크림도 안 바르고 까칠한 상태를 유지하는 등 그런거라도 열심히 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누워있는 외상이를 연기했다."

이런 그에게도 외상이와 비슷한 점이 있긴 있었으니, 바로 스포츠 선수를 준비했다는 것. 하지만 야구 선수가 아닌 축구 선수를 준비했었다고.

"야구도 좋아하지만, 원래는 축구 선수를 꿈꿨다. 고등학생때까지는 학교 대표로 시, 도 대회에도 나가곤 했다. 그런데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확신이 부족했었다. 지금도 가끔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꾸곤 한다. 신기하게도 차기작으로 축구 관련 작품이 3개나 들어왔다. 이걸 하게 될지, 안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축구 관련된 작품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아직 연이 닿지는 않았지만 연예인 축구단에도 꼭 들어가고싶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포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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