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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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 극적인 역전승으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

기사입력 2005.11.21 01:49 / 기사수정 2005.11.21 01:49

김성진 기자

울산 현대가 이천수의 2어시스트에 힘입으며 성남 일화를 2-1로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20일 성남 제2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은 성남의 남기일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에 마차도, 이진호가 연속골을 넣으며 역전승,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양 팀은 단판 승부라는 특성상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울산은 이천수, 이종민, 최성국을 중심으로 성남의 왼쪽 측면을 파고 들며 공격의 활기를 띄었고 성남의 왼쪽 수비를 맡는 장학영과 그를 받혀주는 히카르도는 이에 즉각 대응하지 못해 여러차례 울산 선수들에게 공간을 내주었다. 이에 반해 성남은 김정우, 이호의 국가대표 허리진을 공략하지 못해 공격의 활로를 못찾으며 울산에게 주도권을 내주었다.

김학범 감독은 김두현을 중심으로 특유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생략한 채 191cm의 장신 공격수인 우성용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경기 운영을 바꿨고 이 전술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김도훈, 모따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출장한 우성용은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고 울산 스리백은 우성용에 대한 수비 강화로 측면 수비에 허점을 들어내며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남은 우성용 효과로 선취골을 올리는데 성공한다.

전반 18분 울산 진영 중간 부근에서 박진섭이 우성용을 노리고 아크 정면으로 올린 크로스를 우성용이 문전으로 달려들던 남기일에게 논스톱 패스를 해주었고 남기일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발리슛으로 멋지게 울산의 골네트를 갈랐다.

실점 이후 울산은 경기 초반 처진 공격수로 나온 이천수를 측면으로 이동시키며 최성국과 함께 빠른 윙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중앙의 마차도를 비롯한 2선 공격수들이 받혀주지 못해 성남의 측면을 뚫어도 성남 수비수들에게 막히며 고립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고 문전으로 향한 볼도 성남 골키퍼 김해운에게 번번히 걸리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또한 울산은 큰 경기 경험의 부족도 간간히 드러냈다. 박병규의 수비 실책의 그 대표적인 예다. 박병규는 미드필드에서 백패스한 볼을 머뭇거리다 우성용의 압박에 당황하며 파울을 범해 아크 근처에서 성남에게 프리킥 공격 기회를 내주는 등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울산의 반격도 바로 이루어졌다. 후반 2분 성남 진영 중간부분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문전으로 올렸고 프리킥한 볼은 수비에 둘러 쌓여있던 마차도에게 전해졌다. 마차도는 날렵하게 볼 컨트롤을 한 후 오버헤드킥으로 슈팅을 성공했다. 예상치 못한 슈팅을 허용한 성남 수비진은 몸을 움직이지도 않은채 그대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1-1 동점이 된 후 양팀은 빠른 경기 진행으로 보는 이들의 눈을 재밌게 하는 듯 했으나 거친 몸싸움과 경고성의 파울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특히 고려대 선후배인 박진섭과 이천수의 감정 싸움, 동점골을 넣은 마차도를 향한 성남 수비수들의 고의성 짙은 파울등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양팀은 추가점을 넣기 위해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으나 득점 못지 않게 실점에 대한 부담 때문에 미드필드 공방전을 펼칠 뿐이었다. 이 공방전을 깬 것은 이천수와 이진호였다. 후반 38분 성남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이천수는 볼을 가지고 그대로 돌파했고 박진섭을 뚫은 후 지체없이 문전으로 크로스, 이것을 이진호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성남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이리저리 울산의 골문을 노렸지만 슈팅한 볼은 번번히 골문을 벗어났다. 울산은 경기를 지키기 위해 노정윤, 김영삼을 투입하며 수비 강화를 했고 결국 승리의 여신은 울산에게 미소 지었다. 이천수는 딕 아드보카트 국가대표팀 감독이 보는 앞에서 멋진 프리킥과 크로스로 2도움을 기록, 자신의 진가를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울산은 이상헌, 방승환의 연속골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누른 인천 유나이티드와 11월 27일, 12월 4일에 홈 앤드 어웨이로 챔피언 결정전을 가질 예정이다.

출전 선수 명단

성남 일화 천마 (4-3-3)
김해운(GK) - 장학영, 김영철, 김상식, 박진섭 - 히카르도(후42 신영철), 김두현, 김철호 - 두두(후23 조병국), 우성용, 남기일

울산 현대 호랑이 (3-4-3)
김지혁(GK) - 조세권, 유경렬, 박병규 - 현영민, 김정우, 이호, 이종민 - 이천수(후47 김영삼), 마차도(후42 노정윤), 최성국(HT 이진호)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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