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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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너를 넘고 내가 챔피언 결정전으로

기사입력 2005.11.20 06:04 / 기사수정 2005.11.20 06:04

이우람 기자
성남· 울산 & 부산 ·인천, 20일 플레이오프 한판 격돌

ⓒ 프로축구연맹
2005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의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우승 길목인 플레이오프가 20일 오후 2시 성남과 부산에서 벌어진다.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 아이파크는 통합순위 1위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후기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는 통합 순위 2위인 울산 현대와 단판 승부를 벌인다. 승리한 팀들은 27일과 12월 4일 (안방 & 원정) 방식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2005 하우젠 K리그 우승컵을 다투게 된다.

이미 4개 팀 사령탑들은 지난 17일 대한축구협회 미디어데이에서 초반 기 싸움을 이미 벌였다. 사연은 다르지만, 감독들은 단판 승부인 만큼 최선을 다해 상대 팀을 제압하고 꼭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전의를 불태웠다.


성남 vs 울산 (KBS1 중계)  "축구 명가의 대결"

전통의 명가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예측불허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성남은 올 시즌 컵대회 포함, 안방에서 10승 6무 2패를 거둔 홈 최고승률 팀. 반대로 울산은 밖에 나가 11승 3무 4패를 거두며 펄펄 난 원정 최고승률 팀이다. 양 팀 모두 수비가 강해 선취골을 넣는 팀이 절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전기리그에서는 주춤했지만, 후기리그는 박진섭, 모따, 김두현 등을 영입하면서 급상승세를 타며 1위로 마감했다. 4백라인 중앙에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둔 안정된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번 울산전에는 간판 공격수인 김도훈(부상), 모따(퇴장)가 결장함에 따라 다소 공격이 무디어졌다. 김학범 감독은 "김도훈, 모따 선수가 빠진 공백이 상당히 크지만 깜짝 카드로 신예 신영철, 심영성을 기존의 남기일과 함께 출격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성남은 김두현의 중거리슛과 득점왕 등극을 노리는 두두(10골)의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지난 17일 플레이오프를 두고 공식기자 회견을 가진 4팀 감독들. 챔피언 결정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 프로축구연맹
반면 울산은 이천수, 김정우, 이호, 유경렬 등 현 대표선수를 포함한 베스트 멤버가 총 출동한다. 무엇보다 울산이 자신있는 것은 최근 성남과의 상대전적에서 2년 동안 진 적이 없을 정도로 우위(4승 3무)를 보였다는 점. 김정남 울산 감독은 "최근 몇 해 동안 울산은 성남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며 성남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울산은 일찌감치 전력에서 제외된 김진용을 빼고는 모든 선수가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점과 지난 9월 무릎 부상을 당한 유상철까지도 성남전 출장을 고려하는 등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계속되어온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총력전을 펼칠 차비를 마쳤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행을 결정지으면서 사기도 최고조에 올라 있다.

부산 vs 인천(KBS스카이·SBS스포츠·부산방송 중계) "역습과 압박의 대결"

부산과 인천은 서로 다른 팀컬러를 가진 만큼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4-4-2를 쓰는 부산의 포백은 오버래핑보다 주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반면, 공수전환이 빠른 인천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하는 팀이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적극적인 포어체킹(상대진영부터의 압박)으로 부산이 수비 진영에서 한방에 역공으로 넘어가는 역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전기리그 1위 부산은 이어진 후기리그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내심 기대한 AFC에서도 준결승에서 크게 무너지는 등, 최근 행보는 썩 좋지 만은 않았다. 인천과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무 1패로 열세인 상황인 점도 불리.

하지만 부산은 최근 제주 서귀포에서 맹훈련을 하며 팀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며 반전을 준비해왔다. 전기리그 내내 짠물수비를 펼쳤던 포백의 조직력과 골잡이 루시아노와 다실바 투톱,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성남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의 이안 포터필드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의 자신감 회복과 심리적 안정에 초점을 맞춰 플레이오프를 준비해 왔다"며 특히 "일요일 경기가 마지막 기회다. 이 경기에 우리 영혼을 바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창단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인천은 전기리그에서 아깝게 부산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후기리그 들어서도 기복 없는 탄탄한 전력을 보이며 올 시즌 돌풍이 결코 운이 아님을 증명하며 당당하게 통합순위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다만 15명의 비교적 적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운영해온 만큼 체력적 밑천이 다 떨어진 점이 흠. 장외룡 감독은 "인천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이 다 드러났다. 후반기 막판에 들어난 체력문제와 정신적인 부분의 어려움을 회복하기 위해 가평 전지훈련에서 훈련을 감행했다"며 대비책을 밝혔다.

ⓒ 프로축구연맹
인천은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장악한 뒤 빠른 전환으로 라돈치치, 셀미르로 이어지는 공격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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