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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두 남자, 이탈리안 더비에서 만나다

기사입력 2009.12.05 01:13 / 기사수정 2009.12.05 01:13

박문수 기자



- 좌불안석의 두 남자, 승리만이 살 길이다.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명문 클럽의 사령탑을 맡은 감독들의 심정은 좌불안석이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지만 팬들과 언론들의 계속된 질책, 선수들의  부상, 징크스, 체력 저하 등 여러 가지 악순환의 반복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만일 자신의 팀을 이끌며 착실하게 승점을 쌓지 못하면(혹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감독직에서 물러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어 밤잠을 설칠 가능성도 클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는 5일 새벽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리는 2009-201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5라운드 인테르 밀란과 유벤투스의 경기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탈리안 더비로 불릴 만큼 전통적인 팀이라는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양 팀 감독의 처지가 썩 좋지 못하며 경기 결과에 따라 경질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주제 무리뉴가 이끄는 인테르는 2009-201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승점 35점(11승2무1패)으로 라이벌 AC 밀란과 유벤투스를 각각 승점 7,8점차로 앞서며 선두 유지에 성공. 2005-2006시즌 이후, 리그 5연패를 위한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리그 상황만 놓고 봤을 때 무리뉴의 상황은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와 인테리스타들이 오랫동안 갈망했던 챔피언스리그와의 인연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인테르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홈 구장 캄 노우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5차전에서 이탈리아 챔피언답지 않은 모습으로 시종일관 상대에게 농락당하는 굴욕을 당하며 상당한 실망감을 줬다. 이전 라운드에서 디나모 키예프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모습과 상반되었으며 이번 조별예선에서도 오랜 기간 이어진 챔스 징크스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현재까지 그들의 챔스 성적은 5경기 동안 기록한 승점 6점과 루빈 카잔과 디나모 키예프라는 상대적인 약체가 존재했음에도 힘겹게 얻은 1승뿐이다. 로베르토 만치니를 해임하며 데려온 무리뉴이기 때문에 전임 감독의 발자취를 따라 인테르의 이미지를 안방 호랑이로 전락시킨다면 성인으로 불리는 모라티라도 무리뉴와 결별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유벤투스는 챔스와 리그에서 모두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혼전상황에 놓여있다.

리그 초반 이적생들의 좋은 활약에 힘입어 선두로 도약한 그들은 칼치오폴리 때문에 인테르에 내준 리그 최강 타이틀 획득에 성공할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 컨디션 난조는 그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에서 페라라는 강인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의 분위기 쇄신을 통한 사기 충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마땅한 전술 지향점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디에구 히바스는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페라라의 전술적 견해를 받아들이기 힘들며 팀에서 맡게 되는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그럼에도, 위기에 처한 유벤투스가 인테르란 대어를 잡는다면 분위기 반전 성공과 선두권 추격 발판 마련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기 때문에 포기는 이르다.

과연, 위기의 상황에서 승리의 미소를 띠게 되는 감독은 누가 될까? 토리노에서 열릴 이탈리안 더비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주제 무리뉴, 치로 페라라 프로필 사진 ⓒ 인테르 밀란,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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