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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한국철도, 2005 K2리그 왕좌 획득

기사입력 2005.11.14 06:11 / 기사수정 2005.11.14 06:11

김형준 기자

1차전에 이어 2차전 역시 승리로 이끌며 "지존 등극"


▲2005K2리그 우승을 차지한 인천 한국철도 ⓒK2리그 명예기자 박효진

인천한국철도가 2005 K2리그의 왕중왕에 올라섰다. 

인천한국철도는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챔피언전 1차전을 2-1로 승리한 뒤, 이날 적지인 수원 종합운동장에서의 2차전에서 역시 2-1 승리로 장식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해를 눈물겨운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인천은 지난 1차전의 승리로, 이날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만을 기록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유리한 고지에 위치해 있었고, 반면 홈팀 수원은 2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어야만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었다.

수원시청은 1차전의 결과로 인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 8분, 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리라던 수원의 당찬 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수원시청의 이영균이 패널티 구역 내에서 공격하려 돌아서던 상대를 잡아당겨 패널티 킥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PK선취점의 기회를 잡은 인천은 나광현이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며 오른쪽 귀퉁이로 침착히 차 넣으며 선취점을 기록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오늘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첫 골마저 내준 수원은, 이후 김한원의 돌파능력이 살아나는 등 전반적인 공격의 주도권을 쥔채 경기를 풀어나갔고,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좌측에서 올라온 정재운의 프리킥을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이영균이 헤딩골로 연결해 간신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또 후반 4분에는, 역시 이영균이 좌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심판판정에 필요 이상의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잘 이끌어나가던 경기를 그르쳤다. 특히 후반 15분에는 수원의 이중규가 지나친 태클로 파울 선언을 받은 후 심판에게 불필요한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받게되어 갈길 바쁜 팀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후반 30분, 수원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인천은 두차례의 챔피언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주인공은 1차전 환상적인 힐 킥 골의 주인공인 '신데렐라'정석근. 정석근은 수원의 파상공세속에 잡은 역습 기회에서 PA밖 좌측에서 날아온 나일균의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로 갖다대며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궁지에 몰린 수원은 설상 가상으로 김창겸 감독마저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채 심판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아 벤치를 물러나며 팀의 패배를 먼 발치에서 지켜보아야만 했다.

이날 승리를 거두며 2005 K2리그 우승의 영예를 차지한 인천 한국철도는, '팀 해체위기설'을 비웃듯 넘긴 후 지난 전국체전 우승과 FA컵 8강 진출 등 겹경사를 맞으며 K2명가 재건에 당당히 성공했고, 정규리그 기간동안 출전 기회조차 잡기 힘들었던 인천의 정석근은 챔피언전 두차례의 챔피언전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 챔피언전MVP의 영예를 안았다.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감독과 단장 ⓒK2리그 명예기자 박효진

인천 한국철도를 16년째 맡아가며 K2리그 출범 후 첫 우승을 일궈낸 이현창감독은 "사심 없는, 가족같은 분위기가 우리 팀의 최대 강점이자 우승의 비결"이라며 팀의 우승 비결을 소개했고, 앞으로 고양국민은행과 맞붙게 될 FA컵 8강전에 대해서는 "승리 확률은 50-50이라고 보지만, 우리팀이 K2리그 팀 중 FA컵에는 가장 강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경기에 이어 결승골을 작렬한 MVP정석근은 "팀이 우승한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며 운을 뗀 후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데도 믿고 출전시켜주신 감독님과, 지켜봐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이현창 감독과 부모님께 공을 돌렸다. 
 
 이로서 인천 한국철도의 우승으로 2005년 대단원의 막을 내린 K2리그는,  내년 시즌에는 "우승팀의 K리그 승급"이라는 어마어마한 선물을 들고 한국의 축구팬들을 찾아간다.

K2리그 챔피언전 이모저모

 
 ▲K2리그 챔피언전 경기를 관전하고있는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 ⓒ김형준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 경기장 찾아 직접 관전
=지난 FA컵 32강전에서 K2리그 수원시청에 진땀승을 거두었던 수원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 K2리그 챔피언전을 직접 관전했다.   차감독 외에도 서너명의 수원 삼성의 관계자들 역시 수원 종합운동장을 함께 찾았다.

▷관중수 1만 2375 명 '오늘만 같아라'
=K2리그 사상 최고 관중수를 기록했다. 수원과 인천의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이 열린 수원 종합 운동장에는 10℃를 밑도는 추운 날씨 속에도 1만 2천명이 넘는관중이 입장하여 K리그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그야말로 "관중 대박"의 꿈을 이룬 경기였다.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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