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9:27
사회

'1박2일'과 '무한도전'의 경쟁 구도, 광고계까지 장악

기사입력 2009.12.02 13:03 / 기사수정 2009.12.02 13:03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대한민국 간판 예능프로그램의 경쟁 구도가 광고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주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빼앗고 있는 '1박 2일'과 '무한도전'의 출연자들이 한 광고에서 맞수로 등장하거나 경쟁업체의 광고에 출연하는 등 예능프로그램의 경쟁 구도가 광고계까지 장악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출연자들이 광고계에서 펼치는 경쟁 구도의 중심에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승기가 있다. 이승기는 지난달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보리맥주 맥스(Max)의 광고에서 김선아를 두고 '무한도전'의 다크호스 가수 길(본명 길성준)과의 대결을 펼친다.

악당 두목을 연기한 길은 이승기에게 눈을 가리고 맛으로만 ‘맛있는 맥주 맥스’를 구별한다면 인질로 잡고 있는 김선아를 놓아 주겠다고 제안. 이내 이승기는 맥스와 맥스가 아닌 맥주를 들이키고 단박에 맥스를 찾아내 김선아를 구한다. ‘맛있는 맥주 맥스’는 눈을 가리고도 얼마든지 맛을 구별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대한민국 간판 예능프로그램의 자리를 두고 용호상박하고 있는 ‘1박2일’과 ‘무한도전’의 출연자인 이승기와 길이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묘한 대립구도를 만들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승기는 '국민MC' 유재석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경쟁업체의 광고에도 출연한다.

두 사람 모두 모델선정이 까다롭다는 금융권 광고에 출연하고 있는 것. 이른바 '허당'과 '훈남'을 넘나드는 캐릭터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이승기는 얼마 전 건강하고 성실한 청년의 이미지를 십분 살려 KB금융그룹 모델로 기용됐다.

'무한도전'의 간판 유재석 역시 2007년부터 신한금융그룹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신한 금융생활 이야기'라는 캠페인에 출연하고 있다. 양사 모두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광고 모델들도 경쟁이 치열한 간판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예전에도 '무한도전'과 '1박2일', 두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동반 출연하거나 경쟁업체의 광고모델로 기용돼 화제를 모은 경우는 많다. 지난 2007년 무한도전의 멤버인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등은 구몬학습 광고에 동반 출연해 '공부의 신'으로 변신했고, 이에 질세라 구몬학습과 쌍벽을 이루는 학습지 업체인 (주)대교 눈높이학습도 '1박2일'에서 ‘은초딩’이라는 별명으로 다소 어눌한 캐릭터로 활약했던 은지원을 모델로 기용해 묘한 대립각을 세웠다.

치킨업계 광고도 마찬가지. 네네치킨은 2007년 30억이라는 거대한 비용을 들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무한도전의 유재석, 정준하, 노홍철을 모델로 활용해 순식간에 업계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당시 경쟁업체인 둘둘치킨은 강호동을, BHC는 MC몽과 은지원, 페리카나는 이승기 등이 모델로 기용하면서 '1박2일'의 대부분의 출연자가 치킨업체 광고모델로 활약하는 에피소드를 낳기도 했다.

하이트맥주의 박종선 상무는 "최근 예능프로그램의 간판 스타들은 광고계 섭외 1순위다"라며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출연자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 그 자체가 화제가 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 관계의 업체들일수록 경쟁사 모델과 맞설 수 있는 예능스타를 의도적으로 기용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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