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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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의 경쟁' 펼치며 메달 획득한 김선종-김민재

기사입력 2009.11.28 13:59 / 기사수정 2009.11.28 13:5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양시 킨텍스, 김지한 기자] 2009 고양 세계 역도 선수권 대회가 열린 27일 밤, 경기 고양 킨텍스에 모인 관중은 한국 역도의 새로운 스타를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고 환호했다. 그 새로운 스타는 바로 남자 94kg급 용상 금메달을 따낸 김선종(국군체육부대)과 인상, 합계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민재(안양시청)였다.

사실 이들이 이렇게 큰일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세계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도 못 냈을 뿐 아니라 국내 대회에서도 세계와의 격차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강점을 살려 부문별로 메달을 따낼 수 있다는 세계선수권의 특징을 살려 이들은 자신의 강세 부문에서 제 기량을 선보이려 했다. 그리고 그 전략은 주효했고, 인상에서 강한 김민재는 인상에서, 용상에 강한 김선종은 용상에서 나란히 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또, 합계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김민재는 금메달 1개에 못지않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출전함으로써 생긴 '선의의 경쟁'이 경기력 향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기에 가능했다. 꾸준하게 전국체전을 통해 성적을 내며 94kg급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김선종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기대주로 꼽혔다.

하지만, 역도 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하지 않다가 다시 현역으로 복귀해 무섭게 실력 향상을 이룬 김민재가 김선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둘은 서로 약점을 보완하는 파트너로써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들이 호각세를 보이며 '선의의 경쟁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경기 포천에서 열린 한중일 역도 선수권에서였다. 당시, 김민재는 인상, 용상, 합계에서 모두 한국신기록을 잇달아 세우며 인상, 합계에서 2관왕에 올랐다. 김선종 역시 용상, 합계에서 종전 한국기록을 넘겼지만 합계에서 김민재에 2kg 밀려 용상에서만 1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어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김민재가 인상에서 1위, 김선종이 용상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합계에서 김선종이 김민재보다 체중에서 앞서 2관왕에 올랐다.

라이벌의 사이가 무섭다고 하지만 김선종,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성과에 대해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계기로 세계적인 역사(力士)로 거듭나려는 두 선수의 '선의의 도전'은 앞으로도 한국 역도의 미래를 밝혀줄 밑거름이 될 것이다.

[사진 = 김성종, 김민재 (C)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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