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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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마무리하는 FC서울

기사입력 2005.11.08 11:26 / 기사수정 2005.11.08 11:26

문인성 기자
이제 마지막 홈경기이자 정규시즌 경기인 전남전을 끝으로 FC서울이 2005 시즌을 공식적으로 마감하게 된다. 이미 FA컵 16강전에서 전북에게 패한 서울은 전남과의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다사다난했던 올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비록 올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서울은 박주영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주었으며, 관중동원 1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게다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백지훈이라는 신흥스타를 배출해 냈다.

▶결국 처음의 걱정이 가장 큰 걱정으로 작용해

처음 이장수 감독과 고정운 코치가 FC서울로 부임해 왔을 때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이 서울의 선수구성이 너무 젊다는 것이었다. 팀을 하나로 묶고 젊은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고참급의 선수가 부족했으며, 팀이 너무 젊다 보니 그만큼 제대로 된 조직을 만들어 나가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결국 사령탑에서 처음 가졌던 걱정이 실제로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큰 걱정으로 작용한 것이다. 반드시 내년 시즌에는 리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고참급 선수들을 영입 할 필요가 있다.

▶박주영-김은중, 최강의 공격콤비

전반기 FC서울의 수비가 무척 불안했다면, 공격만큼은 다른 팀들이 부러워할 만큼 좋았다. 그것은 바로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샤프' 김은중의 최강 공격 콤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박주영의 득점 대부분이 김은중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만큼 두 선수가 보여준 공격력은 가히 가공할 만한 파워를 지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김은중의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자 박주영-김은중 공격 투톱의 활약을 자주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서울이 후반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점도 바로 박주영-김은중이 공격 콤비가 깨졌기 때문이다.

▶세계청소년대회, 백지훈을 스타로

세계청소년대회 나이지리아전. 동점골을 터뜨린 것은 바로 박주영이었다. 그동안 청소년팀에서 많은 골을 기록했던 그이기에 축구팬들은 당연함을 느꼈다. 그러나 마지막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주인공은 놀랍게도 백지훈이었다. 그전까지 하우젠컵에서 몇차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백지훈. 그 이후로 그는 각종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일약 스타로 급부상했고, 대표팀에도 승선하게 된다. 서울은 이후에 박주영-백지훈-김승용의 청소년대표 3인방을 중심으로 더욱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게 되었다.

▶결국 선수들의 부족한 프로의식이

FC서울의 1군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고정운 코치는 FC서울 웹진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프로의 생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답답함을 호소했다. K리그 팀들을 통틀어서 FC서울이 가장 좋은 젊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만큼 젊은 선수들의 근성과 승부욕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FC서울은 90분 경기를 소화하면서 악착같은 승부욕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전체적으로 불안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는 등 호흡에 관해서 문제가 있음을 자주 보여주었다. 선수들이 보다 프로의식을 가지고 내년 시즌에 임해야 서울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서울, 내년 시즌에는 수비수와 미드필더 보강해야

현재 서울은 공격자원은 많다. 그러나 정조국이 상무입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어느정도의 공격력 공백은 예상이 된다. 그러나 2군에서 맹활약 했던 한동원의 기량이 좋기 때문에 걱정을 덜어도 될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수와 미드필더 보강이다. 특히 수비라인은 용병 프랑코가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공권과 몸싸움에 능한 용병 수비수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미드필더는 히칼도를 백업해줄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한명이 필요한 상황이며, 최재수와 김동진이 뛰고 있는 왼쪽 윙자리에서 활약해줄 확실한 선수 한명이 더 필요하다.

▶이장수 감독의 서울팀이 완성되어야

이장수 감독은 마술사가 아니다. 가끔 축구팬들은 "박주영이 있는데 어떻게 우승도 못하냐. 감독은 뭐하는 사람이냐"는 비난을 하기도 한다. 사실 축구팬으로서 못할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장수 감독은 아직까지 자기 스타일의 팀을 완성하지 못했다. 자신이 원하는 선수 구성도 이루어져 있지 못하며, 그가 FC서울이라는 팀에 구사할 전술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다. 첫해에 팀을 맡아서 잘할 수 있는 감독이 있다면 도대체 몇명이나 되겠는가?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년시즌 이장수 감독의 서울팀을 기대해 본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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