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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故 장자연 사건 향한 부탁 "무엇이 묻혔는지 관심 가져달라" [엑's 이슈]

기사입력 2019.03.08 09:41 / 기사수정 2019.03.08 10:3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윤지오가 동료였던 故장자연의 10주기를 맞아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했다.

윤지오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자연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환한 햇살처럼 밝게 웃던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던 자연 언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언니와 함께 할게. 언니를 지켜나가볼게. 이제는 하늘에서 밝게 빛내며 평안히 지내. 늘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또 윤지오는 장자연에 대한 언급이 담긴 악성댓글 캡처 화면을 공개하면서 "홀로 싸워온 시간이 10년이다. 참으로 외롭고 버겁고 고통으로 얼룩진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싸우고 숨고 버티며 살아왔다. 국민청원으로 인해 재수가가 착수되고, 저는 마지막 13번째 증언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왜 이제와서가 아닌, 이제라도 많은 것을 감당하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 증인으로 어떠한 신변보호도 받지 않고 홀로 귀국했고, 예전처럼 몰래 이사하듯 숨죽여지내며 매일 숙소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제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한 것일까요? 고인이 된 언니는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단 말입니까?"라고 토로한 윤지오는 "칼로 낸 상처는 치유된다지만 언어로 낸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 여러분이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듯, 자연 언니와 저도 그 누구의 귀한 딸이다"라며 "제발 무엇을 밝히고자 하는지 또 무엇이 덮였고 묻혔는지를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지오는 "오늘은 자연 언니가 세상과 작별한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제발 부디 함부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달라. 간곡히 간청하고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후 윤지오는 이날 오후 방송된 'SBS 8뉴스'에 출연해 심경을 전했다.

사건 10년 만에 언론 인터뷰에 나서게 된 이유를 전한 윤지오는 "당시에는 제가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는 불가능했었다. 또 국민청원으로 인해서 용기를 많이 내게 됐다"고 말하며 "총 몇 분이라고 정확하게 숫자를 안다면 참 좋겠지만 A4 용지 상으로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의 쭉 이름이 나열돼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속에서 기억이 나는 인물도 물론 있고 기억이 나지 않는 인물도 있다"고 직접 봤던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기억을 되짚었다.

또 ''장자연 리스트'는 유서가 맞나'라는 물음에 "마치 내용증명서처럼 이런 부당함을 고인이 생전에 받았었고, 그런 것들이 누군가에게 법적인 공방을 위해서 만들어진 문건이라고 확신을 하는 것은 마지막 끝에 보면 언니의 주민등록번호가 기재가 되고 인주로 지장을 찍는다. 그런 것이 유서라고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이어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로도 "살고자 했기 때문에 썼다고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 곳에서는 좀 더 예전의 모습대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지난 5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7일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 등에 출연해 10년 전 故장자연 사건에 대한 증언을 해 주목받았다. 당시 장자연은 유력 인사들의 성접대를 폭로하는 문건을 남기고 2009년 3월 7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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