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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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자핸드볼 그랑프리] 우생순 2세대가 뜬다 - 대표팀 핵심 포지션 '피벗'

기사입력 2009.11.27 09:33 / 기사수정 2009.11.27 09:33

양현모 기자

 
- 우·생·순 2세대 여자 핸드볼 대표팀 분석 : 피벗

[엑스포츠뉴스=양현모 기자] 핸드볼 경기를 보면 공격 시 골키퍼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상대방 수비와 골대에 시선을 두고 경기를 하지만 유독 한 선수만은 상대 수비수와 상대편 골대를 등지고 같은 편 선수를 바라보면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바로 피벗이란 포지션의 선수이며 공격과 수비 시 항상 중앙에 위치하고,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에 비해 월등한 체격이 눈에 띄며, 감독이나 코치처럼 항상 소리지르며 경기를 하는 모습이 많이 특별해 보이기도 한다.

피벗이라는 포지션이 이처럼 특별나기에 공격, 수비에 이어 특별나게 독립시켜 언급해 보고자 한다.

김차연(PV, 대구시청)-유현지(PV, 삼척시청)

전문가들은 경기시작 5분 만에 피벗의 움직임을 보고 그 경기의 승패를 예측하기도 한다.

피벗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상대 수비수에게 끌려다닌다면 골은 고사하고 볼 배급조차 되지 않아 나머지 선수들은 전술을 펼칠 수도 없고, 제대로 된 슛 기회조차 얻을 수가 없다. 또한, 공격 시 자기편 선수들을 바라보며 선수들의 움직임에 맞춰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방 수비의 공간을 창출해야 하고 슛을 쏘는 선수를 위해 상대 수비수를 견제해야 하는 등 넓은 시야도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공격과 수비 시 항상 최선봉에서 거친 몸싸움으로 경기시간 대부분을 보내야 하기에 강한 체력과 스태미나가 요구되고, 부상의 위험도 가장 많은 선수이다. 그래서 그런지 피벗 선수들의 별명도 차돌이, 윤만이, 깡순이 등등 다소 남성적이고 거친 느낌이 드는 별명들이 많다.

이번 대표팀에는 김차연이라는 걸출한 피벗 플레이어가 있고, 신예 유현지가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김차연, 허순영 양대 피벗 체제였으나 허순영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고 차세대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현지가 함께하고 있다.

김차연은 2006~2008년까지 3년간 오스트리아 히포방크 소속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까지 경험한 베테랑이다. 공격성향이 짙어 피벗으로서의 기본 임무뿐만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내는 골도 많아서 득점력 높은 피벗으로서 한국 최고의 피벗이라는 수식어까지 따르고 있다.유럽 선수들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체격임에도 안정적으로 위치를 선점하고 몸싸움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아서 공간창출에 특히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동양인 특유의 민첩성을 이용한  근거리 슛 또한 일품이다. 



유현지(사진 ▲) 또한 국가대표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올해 10월에 막을 내린 핸드볼슈퍼리그에서 소속팀 삼척시청을 우승으로 이끈 차세대 한국 피벗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김차연과는 달리 수비적인 성향이 많아서 수비 시 교체되어 든든한 중앙수비수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된다

김차연, 유현지를 중심으로 레프트 백 문필희와의 2:1 패스에 이은 슛과 쓰리 백 선수들과의 많은 패스로 상대 수비를 중앙으로 집중시켜 양 윙 어 선수들의 득점을 유도하는 공격전술도 자주 사용될 것이며 라이트 윙 어 우선희에서 시작된 패스가 센터백 정지해 선수에게 연결이 되고 다시 피벗 김차연 혹은 유현지 받아서 라이트백 명복희에게 어시스트하여 마무리되는 공격으로 모든 포지션을 이용한 공격 전술도 많이 활용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가끔이지만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양 윙 어에게 연결되는 화려한 스카이 슛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한국국가대표에 걸출한 피벗 김차연, 유현지가 있어 다양한 공격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이처럼 피벗이란 위치는 체격, 몸싸움, 넓은 시야, 민첩성 등등 많은 것이 요구되는 팀의 중심이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키포인트로서 특별난 포지션이기에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피벗은 시원한 중거리 슛과 날렵한 돌파력을 선보이는 쓰리 백 선수들이나 새처럼 날아올라 점프슛을 선보이는 윙 어만큼 화려한 모습을 보이는 포지션은 아니다. 

그러나 득점을 위해 거친 몸싸움으로 경기를 풀어주는 피벗이라는 포지션을 눈여겨보며 경기를 관람한다면 핸드볼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고 경기 보는 재미도 한층 즐거워 질 것이라 생각된다.

[관련 기사] ▶ [국제여자핸드볼 그랑프리] 유현지 "두뇌 플레이를 즐기는 피벗이 되고싶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찬기 기자] 



양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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