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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반 존슨 '결승 버저비터'…KCC, SK에 역전 드라마

기사입력 2009.11.22 19:25 / 기사수정 2009.11.22 19:25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종료 2초 전. 2점을 뒤진 SK는 '백전노장' 문경은에게 팀의 운명을 맡겼다. 공은 주희정의 손을 떠나 오른쪽 사이드에 대기중이던 문경은에게 전해졌고, 그는 그림 같은 3점포를 림에 꽂아 넣었다.

누구나 승부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KCC의 공격이 남아 있었다. 아이반 존슨의 손을 떠나 긴 포물선을 그린 공은 거짓말처럼 정확하게 림에 빨려 들어갔다. 바로 그 순간 종료 버저가 울렸다.

전주 KCC 이지스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존슨의 극적인 결승 버저비터로 84-83으로 승리했다. KCC는 9승(7패)째를 올리며 상위권 도약을 향한 중요한 디딤돌을 놓았다.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SK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주포 방성윤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는 탓에 전력 공백이 생긴 것이 치명타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4쿼터 종료 1분 전까지 78-78로 동점.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존슨이 날렵한 속공 플레이를 완성해 2점을 올렸다. 남은 시간은 49초. 사마키 워커는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침착하게 득점과 연결했다. 42초가 남은 가운데 다시 동점이 됐다.

이번엔 존슨이 다시 상대 파울을 끌어내 자유투 기회를 잡았다. 최근 자유투 성공률이 부쩍 향상된 존슨은 실수 없이 2점을 올렸다. 19.8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은 SK는 문경은을 이용한 '원샷 작전'이 성공해 연패를 끊는 듯 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SK의 편이 아니었다.

3쿼터까지 57-62로 뒤진 KCC는 존슨의 신들린 듯한 득점 퍼레이드로 전세를 바꿨다. 존슨은 결승 버저비터를 포함해 4쿼터에만 무려 20점을 쏟아 부었다. 파울 트러블에 걸려 있던 하승진의 활동 반경이 줄어든 상황에서 존슨은 KCC가 의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옵션이었다.

주희정은 전태풍과의 '가드 전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23점 5어시스트를 기록한 주희정은 3쿼터 5분께 파울 아웃당한 전태풍의 활약을 압도했다. 그러나 그것이 SK의 승리를 보장하지는 못했다. 강병현이 출전선수명단에서 빠진 상황에서 KCC는 임재현을 기용해 전태풍의 빈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며 위기를 넘겼다.

[사진 = 허재 감독 ⓒ KBL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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