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채정연 기자] "나 한번 믿어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4일 대만 가오슝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후 26일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시작했다. 대만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했다면, 일본에서는 실전 경기를 치르며 훈련 성과를 시험할 예정이다.
오키나와에 도착한 26일과 이튿날인 27일은 카데나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투수들은 10시부터 워밍업을 시작해 투구, 수비 훈련, 불펜 피칭 등을 소화했다. 일부 선수들은 식사 전까지 라이브 피칭을 했다.
투수들의 피칭을 꼼꼼히 살핀 양상문 감독은 오전 훈련을 후 점심 때가 되자 베테랑 투수들이 모여있는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양 감독은 인터뷰 중이던 오현택, 잠시 앉아있던 윤길현에게 별안간 '더 열심히 하라'는 농담 섞인 질책을 건넸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낮인데도 이들의 트레이닝복이 뽀송하게 말라있던 탓이다. 오현택, 윤길현은 "러닝을 일찍 마치고 옷을 갈아입었다. 젖은 옷은 따로 있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양 감독은 "공 잘 던지게 해줄게. 나 한번 믿어봐"라며 자연스럽게 추가 훈련 계획을 세웠다. 선수들도 양 감독의 말에 씩씩하게 답했다.
'투수 조련사' 양 감독의 세심한 관심 아래 롯데 불펜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자원들이 많아 마무리 손승락을 제외하고는 보직 등 모든 것이 미정이다. 지난해 나란히 25홀드, 14홀드를 올린 오현택과 구승민과 좌투수 고효준, 지난해 초 필승조로 활약했던 진명호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비록 장난스러운 질책도 했지만, 양 감독은 "고참 투수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선발진이 약했던 롯데는 지난해 계투의 힘으로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펼쳤다. 큰 점수 차에도 막판 역전이 종종 일어나는 KBO리그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2019 시즌도 높은 마운드를 구축하기 위한 양 감독과 롯데 불펜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오키나와, 채정연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