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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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FA컵에서 '반전드라마' 노린다!

기사입력 2005.11.01 13:19 / 기사수정 2005.11.01 13:19

이우람 기자
구겨진 자존심, FA컵 '올인'으로 명예회복에 나서

▲ 부상에서 복귀한 '진공청소기' 김남일 
ⓒ 수원 삼성
지난 시즌 새로이 차범근 감독을 사령탑에 임명한 수원은 99년 이 후 5시즌 만에 우승의 영광을 되찾음과 함께 오프시즌 전력을 크게 강화하면서 올 시즌을 야심 차게 맞이했었다. 

그 결과 수원은 올 초 A3컵과 슈퍼컵에이어 정규리그의 전초전인 하우젠컵도 연거푸 거머쥐면서 '레알 수원'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정규리그 2연패에 도전하게된다.

그러나 '정상의 자리에 오르긴 쉬워도 지키기는 어렵다' 말처럼 수원의 그간 달려온 정규리그 행보는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 고됐었다. 수원은 나드손, 김남일, 김진우 등 팀 주축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시즌 내내 80%의 전력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강행군을 해왔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예선탈락이라는 상상하지도 않았던 악재마저 겹쳤다.

정규리그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온 수원은 급기야 지난 10월 23일에는 안방경기에서 FC서울에게 0-3으로 완패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레알 수원'의 자존심을 구겼다.

홈에서 FC서울에게 대패하자 분노한 수원삼성 서포터 '그랑블루'는 경기 종료 후 차범근 감독에게 면담을 요구했고, 이에 응한 차범근 감독은 "전술의 핵심이 되어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전술과의 연관관계에서 큰 어려움이 있다"며 "부상선수들이 돌아온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어 "내년 국제대회에 나가기 위해 FA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해 FA컵에 대해 '올인'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차붐의 해명, 2일 성남과의 FA 컵 16강전에서 드러내야

수원은 서울전 패배 후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면서 FA컵을 준비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비록 FA 32강에서 수원시청과의 '더비매치'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16강에 올라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던 후반전에서 주도권을 잡았으니 어찌됐건 무난한 출발을 보인셈이다.

그리고 수원은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정규리그 부천 원정에서는 몇 주축선수들을 제외하고는 2군들을 선발로 내보내며 결국 17개월 동안 이어온 부천전 무패행진이 끊기는 수모도 겪었지만, 괘의치 않았다. 그것은 성남 일화와의 FA컵 16강전에서 총력전을 치르겠다는 의도였다. 플레이오프 진출과 리그 우승 좌절의 아픔을 보상 받기 위해서는 FA컵 우승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존심 회복의 기회, 그 첫 번째 고비인 성남전

FA컵을 향한 수원의 대진 운은 썩 좋은 편은 못된다. 16강에서 맞붙을 상대는 바로 현재 후기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이다. 전력상으로 힘겨운 상대가 틀림없다.

하지만 성남은 후기리그 1위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남은 정규리그에서 전력을 다해야 하는 입장에 있어, FA컵에 ‘올인’하는 수원과 달리 100% 전력을 기울이지 못한다. 이러한 점은 수원에게 큰 호재로 작용한다. 수원은 김남일-김진우 허리 라인이 서서히 가동에 들어가고,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조원희가 엔트리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점 역시 수원에게 힘을 실어준다.

비록 초반이었지만, A3컵과 컵대회에서의 수원은 분명 '레알 수원'이었다. 그러나 수원은 정규리그 들어 '부상 수원'의 오명을 뒤집어쓴 채 정규리그와 AFC 대회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에게 있어서 10년의 구단 역사동안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규리그를 일찌감치 마치고, 와신상담하며 FA컵을 준비한 수원이 2일 성남과의 16강전을 시작으로 ‘레알 수원’으로 회귀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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