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18 12:50 / 기사수정 2009.11.18 12:50
[엑스포츠뉴스=박문수기자] 허정무호의 28경기 연속 무패행진은 이루어질까?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북유럽의 맹주' 덴마크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2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수립한 허정무 감독의 대한민국 대표팀이 18일 오후 11시 반부터(SBS 생중계) '풀럼의 홈구장' 잉글랜드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 일전을 펼친다.
2009년 마지막 A 매치 상대인 세르비아는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 7조에서 7승1무2패(승점 22)로 강호 프랑스(승점 21)를 제치고 조 선두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최근 동유럽 축구가 강세를 보이며 서유럽과 남미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월드컵 본선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은 고무적이다.
비록 이번 경기에 출전할 세르비아 대표팀 명단에서 인테르 밀란 소속의 미드필더 데얀 스탄코비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팀 내 최다인 5골을 넣은 '스탕다르 리에주의 포워드' 밀란 요바노비치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수비의 핵 네만야 비디치와 'CSKA 모스크바의 특급 윙어' 밀로스 크라시치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이번 평가전에 참가한다.
한편, 대표팀이 세르비아와 격돌할 크레이븐 코티지는 핌 베어벡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2007년 2월, 이천수의 후반 33분 오른발 프리킥 결승골로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를 제압. 기분 좋은 추억이 남은 곳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지난 그리스 전에서 선제 결승 득점에 성공한 이천수가 없지만 당시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대한민국의 간판스타' 박지성을 비롯해 설기현, 김두현, 이영표, 김남일 오범석 등이 런던에서 그리스와 싸웠으며,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때문에 소속 팀으로 조기 귀국한 김정우, 김치우도 이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이번 평가전에서 주목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 세르비아와의 높이 싸움, 효과적으로 대응하라
세르비아는 발렌시아 소속의 202cm의 장신 공격수 니콜라 지기치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축구팬에게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 온라인 2 사기 캐릭터로 알려진 지기치는 주력은 느리지만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싸움에서 유럽 탑 클래스에 속한다. 박지성의 팀 동료로 유명한 비디치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득점 가담을 만들어낸다. 188cm의 비디치는 골 넣는 수비수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으며 제공권 장악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수준급 능력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도르트문트의 장신 수비수 네벤 수보티치(193cm), 지난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리버풀 전에서 머리로 2골을 넣은 첼시의 멀티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188cm)도 제공권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신체적 열세에 놓인 허정무호의 중앙 수비를 담당하는 조용형과 이정수가 효과적으로 세르비아의 공중볼 장악을 차단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뛰어난 호흡을 통해 한국의 무패행진에 큰 이바지를 했지만 강력한 피지컬적 능력을 바탕으로 제공권 싸움에 능한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기에는 높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강호’ 독일과 브라질도 세트피스 싸움에서 공중볼 쟁탈전에 능하며 이러한 제공권 싸움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직접적인 득점에 가담하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가능성이 큰 제공권 싸움에 대한 모의고사를 치를 것이다.
▶ 박주영 없는 공격진, 난공불락의 세르비아 수비진을 뚫어라
세르비아의 장점은 강력한 수비진이다. 콜라로프-수보티치-비디치-이바노비치로 대표되는 포백은 유럽 정상급에 속하며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소속팀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SS 라치오 소속의 왼쪽 풀백 콜라로프는 수비적인 재능보다는 오버래핑 상황에서 공격 가담에 능하다. 세르비아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란 명성에 걸맞은 날렵한 크로스와 중거리 슛, 프리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왼발 킥력을 지닌 만큼 허정무호는 그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번 시즌 유벤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맹활약은 빅클럽의 구애를 받는 시발점이 되었다.
비디치는 유럽 최정상의 센터백이다. 그는 '잉글랜드와 맨유의 간판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때문에 소속팀에서 이전에 비해 신임을 잃은 사이, 맨유의 중심 수비수로 성장했다. 앞서 언급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 가담과 내로라하는 포워드를 상대로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는 1:1 대인방어능력, 강력한 피지컬적 능력을 바탕으로 몸싸움에 지지 않는 모습은 최전방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을 찾고 있는 허정무호의 포워드에게는 골칫거리이다.
수보티치와 이바노비치도 뛰어난 선수이다. 미국과 세르비아 이중 국적을 지녔지만 세르비아를 선택한 수보티치는 장신을 이용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 가담에 능하며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선사하며 빅 클럽의 구애를 받는 만큼 장래가 촉망한 유망주다. 이바노비치는 카를로 안첼로티 부임 이후, 알렉스 코스타를 팀 내 4번째 수비수로 밀어 넣는 맹활약을 선사. 주전급 선수는 아니지만 첼시 수비의 전력 누수를 메우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현재 허정무호의 공격진은 불 완전하다. 대표팀의 간판 포워드 박주영이 부상 여파로 이번 소집에 빠졌기 때문에 최전방에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선사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 수비는 철옹성 같은 끈끈함을 지녔다. 이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로 실험대에 오른 이동국과 설기현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적절히 살려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에 찍혀야 될 것이다.
[세르비아전 관련 기사] ▶ 허정무호의 新 중원 조합, 무엇이 최상일까
[사진=허정무 대표팀 감독 (C)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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