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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진출, 남은 티켓의 향방은?

기사입력 2009.11.17 00:14 / 기사수정 2009.11.17 00:14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사상 첫 아프리카 개최로 주목받는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의 남은 티켓의 주인은 누가 될까?

살얼음판 같은 본선행 경쟁에서 살아남은 티켓의 주인공이 옥석을 가리는 가운데 남은 6장의 티켓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극적인 본선 진출에 성공한 팀과 19일 새벽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앞둔 팀들의 상황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검은 독수리' 나이지리아가 후반 36분 나온 오바페미 마르틴스의 극적인 역전 골에 힘입어 케냐에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약체 모잠비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덜미를 잡힌 튀니지는 나이지리아에 승점 2점을 앞서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발 다가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더했다.

한편, '사무엘 에투의 모국' 카메룬은 모로코와의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4승 1무 1패, 승점 13점을 기록. 조별 예선 1위를 확정 지으며 8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 초반, 토고에 일격을 당하며 가봉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투명했던 카메룬은 토고와의 5차전에서 제레미 은지탑, 쟝 마쿤, 아킬레 에마나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고 나서 모로코마저 제압하며 기분 좋게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아프리카 챔피언'이자 '파라오의 후예' 이집트는 최종 전에서 알제리를 상대로 원정에서 당했던 두 골 차 패배의 아픔을 딛고 아므르 자키의 선제 득점과 모테압의 극적인 후반 로스타임 추가 득점에 힘입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집트는 조 선두 알제리와 승점과 골 득실에서 동률을 기록하며 극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두 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프리카 축구 강호로 부상한 이집트는 1934년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만 2번 출전했을 만큼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전 세계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그들은 이번 극적인 승리에 힘입어 알제리를 제치고 통산 3번째 월드컵 진출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호주가 아시아로 편입되며, 오세아니아 최강자로 군림한 뉴질랜드가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전반 40분에 나온 로리 팔론의 선제 결승 득점을 지키며 1-0 승리를 기록.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아시아 축구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중동팀은 마지막 보루였던 바레인마저 탈락함으로써 이번 대회에 한 팀도 출전시키지 못하는 굴욕을 겪게 되었다.

지난 주말 3장의 월드컵 티켓의 향방이 결정되었다면 이번 19일 새벽에는 남은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앞서 언급한 이집트와 알제리가 제3국인 수단에서 단판 승부로 아프리카에 부여된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을 결정할 것이다. 이집트가 극적인 추가 득점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우위에 있지만, 알제리도 본선 진출에 큰 열망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여느 경기보다 치열한 전망이다.

슬로베니아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거스 히딩크의 러시아는 아르샤빈, 지르코프, 자고예프, 빌리얄레트디노프를 비롯한 스타 플레이어와 함께 슬로베니아 원정에 나선다. 지난 유로 2008에서 잉글랜드를 제치며 극적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한 러시아는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최근 동유럽 축구가 움츠렸던 날개를 펴며 순항하는 만큼 러시아가 주역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부재 때문에 막강한 득점원을 구하지 못한 포르투갈도 홈에서 난적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브루노 알베스의 선제 결승 득점을 지키며 1-0으로 제압.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1990년 4위를 차지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시작된 월드컵 4강 징크스에 걸린 포르투갈은 덴마크, 스웨덴으로 대표되는 북유럽 축구의 강세를 이기지 못하며 본선 탈락이 유력했으나 기사회생하며 스웨덴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었다. 만일 포르투갈이 보스니아를 제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면 축구팬들의 흥미 거리인 4강 징크스는 깨질 것이다.

1998 자국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의 강호로 성장한 프랑스는 '그라운드의 점성술사' 도메네크 감독 체제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그들은 '이탈리아의 명장' 트라파토니가 이끄는 아일랜드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치른다. 프랑스는 지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니콜라스 아넬카의 선제 결승 득점을 지키며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에릭 아비달과 제레미 툴라랑이 부상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도메네크 감독이 추가 선발을 하지 않은 점은 큰 악재일 것이다.

게다가,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유럽의 강자로 복귀했지만 도메네크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과 특유의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아트 사커가 실종된 점은 본선 진출 후에도 메워야 할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아일랜드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굵직한 활약상을 보여준 만큼 개개인의 능력을 경계해야 될 것이다.

그리스와 우크라이나는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최종 승부를 가릴 전망이다. 한편, 아르헨티나에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자력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얻을 기회를 잃은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디에고 포를란과 '에레디비지의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를 앞세운 우루과이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초대 월드컵 우승팀의 자존심을 회복하며 8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과연 월드컵 본선 진출의 막차에 오르는 행운의 팀은 어디가 될지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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