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12 14:20 / 기사수정 2009.11.12 14:20
바로 한국 여자 축구선수로서의 '최초' 유럽 진출이 그것이다. 여자축구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에서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차연희. 그녀는 어떻게 유럽무대까지 진출하게 됐을까.
차연희는 광주체육중학교 3학년 시절 근처로 전지훈련을 온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훈련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고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었지만 167cm, 57kg의 좋은 체격과 기술의 빠른 습득은 차연희를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하게 했다.
여주대학을 졸업하고 대교에 입단한 차연희는 곧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05년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해외 진출을 시도한 것. 이전에 일본에 진출한 여자 선수가 있었지만 유럽은 차연희가 처음이었다. 대교 동료인 박희연과 함께 독일 무대를 노크한 차연희는 지난해 가을 여자 분데스리가 SC07 바트 노이에나르에 입단했다.
규정상의 문제로 데뷔는 올해 치르게 됐지만, 3도움을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헤매던 팀을 중위권까지 끌어 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차연희를 지도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안익수 감독은 "보기 드물 정도로 마인드가 좋은 선수다. 열정적이고 매사 배움의 자세가 바른지라 늦게 축구를 시작했음에도 실력이 뛰어나 독일팀에서 높게 평가해 독일 진출이 가능했다"고 평했다.
이어 "한국 여자 대표팀의 부동의 스트라이커이긴 하지만 한국 여자 리그는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미흡한 상황이었다.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 차연희의 독일행은 '놀라온 도전'이다. 예전 차범근 감독처럼 미개척 분야의 선구자가 되어 준다면 어린 여자 축구선수들에게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차연희를 '차범근'에 비유했다.
차연희는 "'여자 차범근'은 과분하고 영광된 이름이다"라며 "유럽 무대에 처음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내가 잘해야 다른 후배들의 유럽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많은 응원 바란다"며 성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2008 피스퀸컵에 출전한 차연희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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