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11 02:06 / 기사수정 2009.11.11 02:06
[엑스포츠뉴스=구미, 조영준 기자] 10일 저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LIG 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1, 20-25, 25-20, 25-23)로 누르고 4연승 행진을 달렸다.
4연승은 LIG 손해보험이 기록한 최다 연승이다. 특히, 프로 출범 이후 1승 30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인 현대캐피탈을 이겼다는 점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LIG 손해보험은 피라타(28득점, 라이트)와 김요한(16득점, 레프트)의 쌍포가 살아나면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압박했다. 현재 4연승을 달리며 1위에 올라있는 LIG 손해보험은 팀 득점 부분에서 1위에 올라있다.
공격 부분에서는 고르게 상위권에 올라있지만 리시브와 수비부분에서는 6위에 머물러 있다. LIG 손해보험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시즌보다 수비와 리시브가 한층 안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위력적인 공격력에 있다.
박기원 감독 부임 이후, LIG 손해보험은 '공격 배구'를 추구해 왔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였던 이경수(30, 레프트)를 보유하고 있는 LIG 손해보험은 양쪽 날개를 활용한 화끈한 공격배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약세를 보였던 LIG 손해보험은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팀의 컬러인 공격이 돋보이려면 무엇보다 그 뒤를 받쳐주는 '수비'가 필요했다. 이 부분에서 늘 고민을 안고 가던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
신협상무에서 제대한 임동규(26, 레프트)는 팀의 살림꾼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또한, 디그를 살려주는 2단 연결도 한층 발전됐다. 수비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효과는 팀 특유의 공격배구에 탄력을 주었다.
또한, LIG 손해보험의 장점 중 하나는 '강하고 다양한 서브'에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IG 손해보험은 서브 강화에 많은 땀을 쏟았다. 국내 공격수들 중, 가장 위력적인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인 김요한과 피라타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반면, 센터 포지션에 있는 하현용(28, 센터)과 김철홍(28, 센터)은 특정 선수를 겨냥한 목적타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일곱 빛깔 무지개'와 같은 다양한 서브를 구사해 상대방의 속공을 차단하는 전술은 팀의 전력 상승에 일조했다.
팀 서브 순위에서 LIG 손해보험은 신협상무와 KEPCO45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배구의 '첫 번째 공격'으로 불리는 서브에서 힘을 얻은 LIG 손해보험은 공격배구에 탄력을 받게 됐다.
공격수들의 성장도 LIG 손해보험의 상승세에 든든한 보탬이 되었다. 팀의 '에이스'인 김요한은 지난달 초에 벌어진 '제1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득점 상을 받으며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에 등극했다. 김요한이 국제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은 프로 시즌에 고스란히 이어졌다.
김요한은 지난 시즌까지 '힘'에 큰 비중을 두고 볼을 때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상대의 코트를 읽고 볼을 때리는 '센스'가 돋보이고 있다. 상대방의 블로킹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웠고 상황에 따라 밀어 때리는 기교도 익혔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인 피라타도 시간이 흐를수록 팀의 조직력에 융화되고 있다. 1라운드 초반에는 공격 성공률만큼, 범실도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팀의 두 세터인 황동일(23, 세터)과 하성래(23, 세터)와의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10일 벌어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피라타의 공격성공률은 58.7%에 달했다. 그리고 박기원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성장한 선수로 하현용을 꼽았다.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고 12득점을 기록한 하현용의 선전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요한과 피라타의 두 날개 공격수는 제 몫을 충실히 하고 있다. 또한, 중앙을 장악한 하현용과 김철홍의 분전은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드는데 큰 견인차가 됐다.
LIG 손해보험은 1라운드 전승에 큰 고비가 됐던 현대캐피탈 전을 무사히 넘겼다. 그러나 LIG 손해보험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2라운드와 3라운드가 지났을 때, LIG 손해보험의 성장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기사] ▶LIG 손해보험의 돌풍은 언제까지?
☞ 박기원 감독, "2년 만에 현대캐피탈 이겨서 매우 기쁘다"
☞ LIG 피라타, "현대캐피탈이 가장 까다롭다"
☞ 피라타 28득점… LIG, 현대캐피탈 꺾고 4연승
[사진 = 피라트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