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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심은 처음"…염정아가 말하는 'SKY 캐슬'의 의미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2.07 14:10 / 기사수정 2019.02.07 14:4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염정아가 'SKY 캐슬'(스카이캐슬)의 명장면과 명대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나눴다.

염정아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염정아는 극 중 딸 예서를 서울의대에 합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엄마 한서진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또한 염정아는 현재의 우아한 사모님 한서진을 만든 배경인 부산물 집 딸 곽미향의 모습도 소름돋게 표현했다.

한서진, 그리고 곽미향으로서 극을 이끌어간 염정아의 열연 덕분에 'SKY 캐슬'은 첫 방송 1.7%의 굴욕을 딛고 최종회에서 23.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역사를 새로 썼다.

염정아는 이러한 인기에 대해 "행복하다. 얼떨떨하다"고 이야기했다. 드라마의 높은 인기만큼 염정아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금, 염정아는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아본 건 처음이다. 눈을 마주치는 모두가 드라마를 봤더라. 얼마 전에는 화보 촬영 차 발리에 갔는데, 발리 현지 10대 아이들이 나와서 한국어로 나를 환영해줬다. 마치 아이돌 같은 인기였다. 평생 하지 못한 어리둥절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고 현재 자신이 체감하고 있는 인기에 대해 말했다.

염정아의 인기는 '아갈머리', '쓰앵님' 등 한서진의 대사에서 나온 유행어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염정아 본인은 '쓰앵님'이 자신에게서 나온 유행어인지 몰랐다고.

"'쓰앵님'이라는 말이 많이 보였는데, 내가 한 말인지도 몰랐다. 그냥 요즘 젊은이들이 쓰는 유행어인 줄 알았다. 나는 정말 연기를 할 때 쓰앵님이라고 한 적이 없는데 전화 통화를 할 때나 빨리 말을 할 때 내 대사를 들어보니 내가 들어도 '쓰앵님'이라고 하더라. 아갈머리는 처음 대본으로 보고도 너무 재미있어서 입밖으로 이 단어를 표현하면 재미있겠다 생각은 했었다. 생전 처음보는 단어이긴 했다. 역시나 반응이 좋았다."

유행어 외에도 수많은 명장면을 남긴 가운데 염정아는 자신이 꼽는 명장면으로 한서진의 음소거 오열신을 만들었다. 그는 "대본 상에는 눈물을 흘리면서 괴로워하는 한서진이라고 간단하게 나와있었다. 감독님과 의논을 하면서 한서진이 이 집안에 아무하고도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고 혼자만 알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까지 끌어오르는 걸 어떻게 주체하고 참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소리 없이 소리지르는 걸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그 신에 대해 이야기해주셔서 뿌듯했다"고 명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한 자신과 다른 엄마인 한서진에게 가장 이입이 됐던 장면은 모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하고 딸 예서(김혜윤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그는 "한서진은 확실히 나와는 많이 다른 엄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건 모정이 이렇게까지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인생은 하나도 안 중요하고, 자식의 인생이 중요한 것. 한서진이 '나는 광화문 네 거리에서 조리돌림을 당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게 와닿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사실을 밝히기로 하고 딸과 이야기하는 신은 나도 많이 와닿았다. 딸이 잘 먹고, 잘 자는게 엄마에게 가장 중요하다. 이걸 딸한테 설명하는 게 잘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신으로 꼽은 것은 바로 부모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싸웠던 '아갈대첩'. 염정아는 "어떻게 이름을 그렇게 잘 지으시는 지 모르겠다"며 아갈대첩을 찍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 장면을 찍을 땐 너무 웃기면서도 이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새끼, 내 아이의 생사가 달린 문제 앞에 서면 어떤 부모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이가 안좋았던 부부도 다른 가족을 상대로 똘똘 뭉쳐서 싸운다. 이런 상황이 되면 가족들끼리는 똘똘 뭉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그 신은 블랙코미디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이처럼 염정아에게 많은 팬과 유행어, 명장면을 남긴 'SKY 캐슬'은 그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그는 "내가 좋아하는 감독님과 좋아하는 배우들 좋아하는 작가님 좋아하는 사람들과 열심히 했는데 사랑을 받아서 너무 좋다. 나 뿐만 아니라 다들 잘 돼서 좋고 고마운 작품"이라며 드라마에 고마움을 전했다.

염정아가 스스로 말했듯 연기 인생 최초로 큰 관심을 받고 있기에, 방송사가 연기대상이 없는 JTBC라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을 터. 그러나 'SKY 캐슬'의 신드롬적인 인기는 모든 방송, 영화를 통틀어 상을 주는 백상예술대상의 대상 후보로도 염정아를 점치고 있다. 염정아는 "저 대신 연기대상을 아쉬워해주시는 반응에 기분이 좋다. 백상예술대상은 전체적으로 상을 주니까, 후보에는 오르지 않을까"라고 겸손하게 대상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이어 차기작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지금 바쁘니까 어느정도 정리를 해서 나에게 이야기를 해 줄 것 같다"며 "드라마를 잘 마쳤으니까 영화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다음 작품은 가볍게 가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뭐가 됐든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1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계획을 세운 건 없지만 애들이 조금 더 크기전에 다양한 수험생 되고 그러면 나도 여러가지로 애들 옆에 있어줘야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어서 그 전에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아티스트컴퍼니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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