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1:37
스포츠

맨유 1 VS 1 토트넘, 박지성-이영표 선발출전 맹활약

기사입력 2005.10.23 10:00 / 기사수정 2005.10.23 10:00

문인성 기자

22일 잉글랜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2위와 3위 팀의 대결에 앞서,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활약했던 태극 듀오 박지성과 이영표의 맞대결로 더 관심을 모았다. 잉글랜드 현지 언론은 네덜란드에서 활약했던 태극듀오가 '이날은 맞수로 만났다'고 보도해 경기보다 이 둘의 맞대결이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을 한 박지성과 토트넘 홋스퍼의 왼쪽 윙백으로 나온 이영표는 연신 현지 카메라에서 잡히는 등 전반 시작하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팽팽했던 2위팀(토트넘)과 3위팀(맨체스터) 경기의 득점은 의외로 쉽게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7분에 폴 스콜스가 올린 프리킥을 루드 반니스텔루이가 점프해 강력하게 헤딩한 것이 토트넘의 폴 로빈슨 골키퍼를 맞고 왼쪽으로 흘러 나왔다. 흘러 나온 것을 실베스트레가 슬라딩하면서 발을 뻗어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999호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전반 16분에는 특유의 헛다리 드리블을 선보이면서 맨체스터의 페널티 지역 안으로 돌파해 들어간 이영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맨체스터의 수비수 바슬리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이 호각을 불지 않아 지난번 에버튼전때의 불운이 되살아나는게 아닌가 싶었다. 태극듀오의 전반 활약중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내내 박지성은 여러 차례 빠른 순간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간을 만들어 갔으나 맨체스터 미드필더들의 부정확한 패스로 인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한편 이영표는 전반 16분의 아쉬운 페널티킥 유도 이외에 활발하게 왼쪽에서 다비즈와 호흡을 맞추면서 토트넘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후반에 들어서도 경기의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한골을 뒤진 토트넘은 레논과 다비즈 그리고 이영표를 이용한 일명 '토트넘의 추가 공격옵션'을 앞세워 맨체스터의 골문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맨체스터는 웨인 루니와 반니스텔루이의 공격을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후반 13분에는 이영표가 다시한번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골문안으로 드리블하여 패스를 올렸으나 불행히 받아주는 공격수가 없어 아쉬운 공격 포인트 찬스는 놓치고 말았다.

후반 19분. 토트넘의 제너스가 절묘하게 태클을 해 볼을 빼앗은 이후에 역습으로 돌아서는 박지성에게 거친 반칙을 해 부상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후에도 여러차례 박지성은 집중 마크를 당하면서 거친 반칙에 시달려야 했다.

점점 경기양상이 맨체스터쪽을 흘러가자 토트넘은 아일랜드 대표팀의 로비 킨을 레논 대신에 투입한다. 로비 킨은 그동안 미도와 데포에 가려 제대로 된 주전자리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토트넘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대한의 자기몫을 해주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대가 갔다.

후반 27분. 토트넘의 맹추격은 드디어 1-1로 동점상황을 만들고 만다. 맨체스터의 퍼디난드가 불필요한 파울로 내준 프리킥 상황을 뉴캐슬에서 이적해온 제너스가 페널티 지역 바깥 중앙 지역에서 절묘하게 성공시켜 1-1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맨체스터는 상황이 동점 상황으로 바뀌자 얼마전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었던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를 후반 30분에 플레처 대신 투입했다. 호나우도가 투입되자 어느정도 오른쪽 공격에 활력이 생기긴 했으나 토트넘도 저메인 데포, 다비즈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절대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동점에 만족할 수 없었던 맨체스터는 결국 후반 37분에 수비수인 바슬리를 빼고 공격자원인 로시를 투입해 그야말로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따고 상위권 순위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 변화였다.

후반 38분에는 박지성이 왼쪽 대각선 페널티 지역 바깥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토트넘의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내 아쉬운 득점 기회는 놓치고 말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000호 골이 터지는 순간이 될수 있었던 아쉬운 순간이었다.

1-1로 아쉽게 승부를 내지 못한채 경기를 마무리한 양팀은 이제 상위권 순위 유지를 위해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결은 아쉽게도 '무승부'라고 표현해야 할 만큼 서로의 활약이 대등하게 좋았다.



문인성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