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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엑츠화보] 한 마디의 강렬한 말 '아킬라'

기사입력 2009.10.27 11:00 / 기사수정 2009.10.27 11:00

남지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남지현 기자]

이 세상에 쓸 수 있는 말이 한 단어밖에 없다면?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게 한 단어와 춤 동작, 몸짓밖에 없다면 어떨까. 언어가 많이 발달한 지금이야 상상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한번쯤은 언어를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 단어를 가지고 어떤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속 시원히 답을 해줄 작품이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아킬라'를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아킬라의 기본적인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할 수 있다. 기득권 세력인 족장의 딸 '주'와 신흥세력인 제사장의 아들 '로'.

둘은 첫눈에 반하지만 서로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났고, '주'를 사랑하는 '카'로 인해 이들의 사랑은 점점 더 이루어질 수 없게 되고 만다. 하지만, 서로 잊지 못하는 둘은 몰래 만나고 사랑의 맹세를 하게 된다. 족장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주'를 '카'에게 보내고 아들의 슬픔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제사장은 가뭄을 피하기 위해 '주'를 제물로 바치고자 하는데…

어렵지 않은 이야기로 진행이 되는 '아킬라'에 주목해서 보면 좋은 점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극은 마치 무용 공연을 보는듯한 화려한 군무와 발라드와 록 음악 속에서 들리는 꽹과리와 해금, 그리고 현장에서 울리는 북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진행이 된다.

특히 북소리는 장과 장이 바뀌는 장면에서 군무가 시작됨을 알리기도 하고, 극중 배우들이 긴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적절하게 울리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극에서의 대사는 노래를 제외하고는 '아킬라'라는 한 단어로 이루어진다.

이는 억양과 몸짓, 리듬을 달리해서 의미를 전달하게 되는데, 현대의 대사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겐 다소 해석이 어렵다고 느껴질지 모르나 배우들이 하는 동작과 노래를 같이 듣고 이해를 하면 단어 하나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아킬라!’나 ‘킬라 킬!’,‘킬’처럼 킬이란 글자가 강조되어 말하는 것은 부정을 나타내거나 분노나 화가 난 것을 표현하고, ‘아킬라~~’,‘아라~’,‘라~’와 같이 부드럽게 말하는 것은 무언가를 말하거나 보여줄 때 사용을 한다.

극중에‘아킬라~’라고 부드럽게 말을 하면서 얼굴을 쓰다듬는 표현은 사랑을 속삭이는 표현으로 해석이 되고, 상대방의 발등에 키스를 하는 것은 사랑에 대한 맹세를 나타낸다.

슈퍼주니어 성민의 뮤지컬 데뷔작이기도 한 ‘아킬라’는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열연을 한 배우들이 출연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민과 더블 캐스팅된 ‘로’역의 윤형렬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으로 호평을 받았고, 역시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 역을 맡았던 문혜원은 이번 아킬라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비운의 여인인 '주'로 분했다, 주유소 습격사건과  노트르담 드 파리의 '클로팽'역을 맡았던 문종원은 아킬라에서 '카'역으로 분해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지 못해 분노하는 카리스마넘치는 역할을 잘 보여주었다. 한 회 한 회의 공연이 지나갈수록 극을 완벽하게 이끌어 나가는 배우들과 함께 아킬라의 부족이 되어 같이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11월 8일까지 계속 되는 아킬라의 공연이 마지막까지 배우들의 멋진 호흡으로 마치길 바라며 배우들의 공연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로'와 '주'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주'가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는 모습.



▲'로'의 친구들과 '주'의 친구들이 춤을 추면서 서로 만나는 것을 방해하는데 마침내 만난 두 사람이 마주보는 장면.



▲'주'를 그리워 하던 '로'가 주의 방에 몰래 들어가 만나는 장면.



▲'로'의 친구인 '푸'와 '주'의 친구인 '따따'가 좋아하는 마음을 사냥을 하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아킬라 부족의 '찌'와 '또'. '로'와 '주'의 모습을 소꿉장난으로 표현한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상처를 입힌 '카'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온 '푸' 그러나 '푸'는 '로'를 죽이러 온 '카'의 창에 찔리고 만다.



▲죽음을 맞이한 '푸'의 장례식 장면. 우리나라의 상복을 입은 모습을 나타내듯. 배우들이 '푸'의 시신을 하얀 천에 싸여 따라간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카' 와'주'를 혼인시키는 족장. '카'는 '주'에게 사랑의 맹세의 의미로 발등에 키스를 한다.



▲아들의 슬픔을 볼 수 없는 제사장은 족장을 죽이게 되고, '로'는 주를 힘들게 하는 아버지에 대항하여 창을 겨누게 된다. 



▲가뭄을 이겨 내기 위해 제물로 선택된 '주'

 

▲살아있는 동안 '로' 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안 '주'는 슬픔을 노래로 표현한다.



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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