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투자의 신 짐 로저스가 '오늘밤 김제동'에서 한국의 경제 상황을 전망하고, 대비책을 조언했다.
24일 방송된 KBS 1TV '오늘밤 김제동'에는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출연했다.
이날 짐 로저스는 "남한과 북한에 아주 엄청난 기회들이 오고 있다. 한국은 향후 10~20년 간 가장 흥미로운 국가가 될 것이다"며 '오늘밤 김제동'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의 운을 뗐다.
짐 로저스는 다양한 방송에서 10년 전부터 북한에 대한 관심을 밝히며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북한에 낙관적이게 된건 5~6년전이다. 지금의 북한은 1981년의 중국 같다. 북한의 개방은 2980년대 중국의 덩샤오핑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미국 시민이라 북한에 투자를 못하지만, 흥미로운 변화가 진행중인 건 맞다"며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말했다.
북한의 개방이 한국에도 도움을 줄 것 같냐는 질문에는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남한의 자본과 경영기술 그리고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을 쓸 수 있다. 북한은 중국의 접경지역이라 남북 모두 미래가 밝다"고 답했다.
다양한 남북 경협 사업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철도 연결사업은 모두 원래 있던 것이다. 중단됐던 사업들이 재개되면 우선 일자리가 생긴다. 부산에서 베를린까지 철도가 연결되면 한국에 좋은 일이다. 이것 말고도 좋은 점이 많다"고 낙관적으로 봤다.
북한에 투자했을 때 위험성에 대해서는 "나는 50년 동안 전 세계에 투자를 해왔다. 위험은 언제나 있었다. 하지만 북한은 투자 위험도가 낮다. 모든 물가가 낮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짐 로저스는 수년 내 세계에 최악의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계속해서 경고해왔다. "2008년 전세계는 금융 위기를 겪었다. 그 이후로 전세계에서 부채가 치솟고 있다. 다시 금융 위기가 닥친다면 더 심각할 거다"고 말했다.
어떤 준비를 해야하냐는 질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해해야하고 공부해야한다. 중요한 건 잘 모르는 건 안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믿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은행에 돈을 묶어야 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핫팁'을 듣지 말라는 것이다. 핫팁을 듣고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람을 많이 봤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조언을 남겼다.
그가 밝힌 투자의 원칙의 원칙은 사람들은 모르지만 자신은 잘 아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짐 로저스는 "싸고, 사람들이 관심이 가지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만약 틀려도 싸니까 위험이 크지 않다. 아무도 중국에 관심이 없을 때, 나는 중국에 주목했고 지금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이 됐다. 모르는 분야에 투자하지 말라. 아는 곳에만 주목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북한을 제외하고 주목하고 있는 것은 "특정 기업명을 밝힐 순 없다. 그런데 농업이 전망이 좋다. 농업이 지금 전세계적으로 엉망이다. 그리고 아시아의 관광사업 중국의 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회사도 떼돈을 벌 것이다"고 살짝의 팁을 남겼다.
짐 로저스는 37살에 은퇴하고 환갑이 넘어 두 딸을 얻었다. 또 49살에 처음으로 세계일주를 하고 59살에 두번째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그는 46살 김제동이 미혼이라는 말을 듣고는 "나는 지금 제일 행복하다. 당신은 아이를 갖기엔 너무 젊다. 하지만 (언젠가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져야한다. 나는 원래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지만 아이는 축복이다. 그리고 딸이 아들보다 낫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딸들은 내가 몰랐던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 이후로 즐기는 인생이 행복하다"고 말하며 '딸 바보'임을 입증했다. 짐 로저스는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것이 최고의 투자라는 걸 깨달았다. 사람에 투자하는게 가장 행복하다. 내 두 딸에게 인생을 알려주는 게 제일 즐겁다"고 말했다.
또한 큰 딸을 언급하며 "큰 딸이 북한에 가고 싶어한다. 내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 K-POP과 드라마 때문에 함께 가고 싶어하더라"며 "블랙핑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딸에게 줄 블랙핑크 굿즈를 선물받고는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짐 로저스는 한국 청년들에게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고 싶어하지만 민간 기관에서 일하길 바란다. 피자집도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사람들과 부모님, 친구들의 말을 듣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해라.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미국 등 외국에 가고 싶어한다. 물론 나가면 배우는게 많으니까 나가는 것도 좋지만, 꼭 한국에 돌아와야한다. 이것은 기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한국말로 말하더니 "통일 후 개방하면 20년 동안 한반도가 세상에서 제일 주목받는 나라가 될 것이다. 외국에 나가지 마라, 외국에 있다면 돌아와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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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