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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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식을줄 모르는 인기

기사입력 2005.10.09 23:03 / 기사수정 2005.10.09 23:03

손병하 기자

지난 풀햄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맹활약 덕분이었을까? 박지성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주말 경기가 끝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맨체스터를 비롯한 잉글랜드의 많은 언론과 축구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박지성에 대한 호평과 기대가 넘치고 있다.

더군다나 강한 자존심으로 축구에서만큼은 외국에 인색한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박지성의 활약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다. 맨체스터 지역 언론을 포함해, BBC 등 언론사와 각종 칼럼니스트들까지 박지성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 맨체스터가 보도한 박지성의 'AFC 올해의 선수상 '후보 소식

'맨유의 보석', '전설의 환생' 등 갖가지 칭찬 잇따라..

7일(한국 시각)에는 맨체스터 이브닝뉴스가 '박지성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맨유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라고 보도하면서 1970년대 맨체스터의 전설적인 윙 포워드로 군림했던 스티브 코펠에 비유하고 나섰다.

당시 코펠과 함께 뛰었던 스트라이커 지미 그린호프는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데뷔전이었던 에버턴전부터 매료됐다. 마치 청량제와 같았다.”고 말한 뒤에 “팬들이 왜 그를 보면서 코펠을 떠올리는지 이해한다. 박지성이 그의 수준에 오르기까지 좀 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펠은 1970년대 맨체스터와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로, 왕성한 체력을 앞세워 공격과 수비를 종횡무진하며 상대를 괴롭히던 선수였다. 공격 능력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에너지 넘치는 경기력이 훌륭한 선수였다.

박지성이 맨체스터의 유니폼을 입고 뛰기 시작한 지 이제 석 달 남짓 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직설적이고 맹렬한 잉글랜드 언론으로 부터 전설적인 선수의 후계자로 지목받으며 호평받고 있는 것이 반갑기만 하다.

맨체스터 구단 홈페이지에는 미키 토머스라는 칼럼니스트가 '박이 감명을 주다.'라는 제목을 칼럼을 올리며 박지성의 활약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머스는 "박지성이 지속적으로 그런(풀햄전과 같은) 플레이를 해낼 수 있다면 우리는 하나의 보석을 갖게 될 겁니다."라고 밝히며 박지성의 플레이가 최고였음을 밝혔다.

그는 "더 이상 C.호나우두와 라이언 긱스가 벤치에서 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라며, "풀햄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은 상대 수비수 보카네그라를 몇 번이나 시체와 다름없이 만들어 버렸다. 특히 루니의 골을 배달한 패스는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또, 박지성은 토트넘 홋스퍼의 이영표와 함께 지난 7일 발표된 'AFC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고,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의 <사커넷>이 선정한 '주간 MVP' 에도 이름을 올리며 한껏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박지성 칭찬 릴레이에 퍼거슨 감독도 동참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9일(한국 시각),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웬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박지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박지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 그는 미래를 대표하는 선수이다. 박지성은 굉장한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많은 사람이 오웬을 데려오지 않은 것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지난여름 박지성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오웬도 좋은 선수지만, 우리는 박지성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라고 밝히며 박지성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가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잉글랜드 언론으로부터 한꺼번에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부담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주목받기 힘든 잉글랜드 축구시장에서 데뷔 3개월 만에 이러한 관심을 이끌어 낸 것만으로도 출발은 대성공이다.

다음주부터 재개되는 프리미어리그경기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이 또 어떤 활약을 펼치며 팬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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