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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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성용-청용 'PKL 트리오' 떴다

기사입력 2009.10.15 03:35 / 기사수정 2009.10.15 03:35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남미(파라과이)와 가상의 유럽(호주)을 잡은 허정무호가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마저도 잠재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저녁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기성용과 오범석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세네갈과의 역대전적에서도 1승1무1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허정무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칠레전 패배 이후 A매치 26경기(14승12무)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되었다.

한국은 이날 공수에서 완벽한 조직력으로 완승을 했다. 그중에서도 이청용-기성용-박주영으로 이어지는 FC 서울의 신구세력인 'PKL 트리오'의 활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최근 대표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세 선수는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파라과이와 호주를 상대로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난 박주영은 이날 세네갈을 상대로도 월등한 기량은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었고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도 박주영을 거들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이청용과 대표팀 중원의 핵으로 거듭난 기성용은 각각 측면과 중앙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정확한 킥으로 세네갈의 수비를 쉴 새 없이 공략했다.

개개인의 능력도 뛰어났지만 세 선수가 더욱 무서웠던 점은 셋이 힘을 합칠 때 더욱 눈이 부셨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위협적인 장면은 대부분이 세 선수의 호흡이거나 발끝을 통해 만들어졌다.

선제골 장면에서는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이 합작했다. 세네갈의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잡은 이청용이 공을 몰고 간 뒤 중앙의 기성용에게 연결했고 기성용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세네갈의 그물을 흔들었다. 두 선수의 완벽한 호흡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장면이었다. . 



골 장면에서는 빠졌지만 박주영은 세 선수의 콤비 플레이에서는 꼭짓점 역할을 하며 공격의 초석을 다졌고 마무리를 지었다. 전반 초반에 가볍게 호흡을 맞춘 'PKL 트리오'는 전반 33분 박주영에서 이청용 그리고 기성용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부분 전술로 슈팅까지 이끌어냈다.

아쉽게 기성용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세네갈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5분 뒤에는 이청용의 롱패스를 박주영이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고 또다시 기성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장면에서도 마무리만 조금 아쉬웠을 뿐 과정은 완벽에 가까웠다.

아쉬웠던 점은 선제골의 주인공 기성용이 전반만 뛰고 후반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환상의 트라이앵글을 더 지켜볼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준 하모니는 45분 만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눈이 부셨다.

대표팀 최고의 공격조합으로 떠오른 세 선수의 재미있는 공통점은 모두 FC 서울이 배출하고 자랑하는 선수라는 점이다. 박주영은 서울에서 신인왕을 거머쥐며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고 이청용은 서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여름 볼튼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기성용도 올 겨울 셀틱 이적을 앞두고 있다.

기성용과 이청용이 서울의 핵심멤버로 자리 잡을 때쯤 박주영이 AS 모나코에 진출하면서 서울에서는 호흡을 맞춘 기간이 짧았지만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뛰어난 호흡을 자랑하며 대표팀에서도 이들이 호흡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쌍용'의 조합은 말할 것도 없으며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선수는 박주영"이라는 이청용의 말처럼 이들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최고의 조합을 자랑한다. 이청용과 박주영은 호주전에서 골을 합작하며 그 말을 증명했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세 선수가 모두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이기에 매 경기 때마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8개월 동안 세 선수의 호흡이 더 맞아 들어간다면 한국의 16강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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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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