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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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백 4인방' 허심(心)잡기 경쟁 펼친다

기사입력 2009.10.13 14:06 / 기사수정 2009.10.13 14:0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허정무호의 '풀백 4인방'이 본격적인 '허심(心) 잡기' 경쟁을 벌인다.

14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이영표(알 힐랄), 김동진(제니트),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오범석(울산)은 대표팀 포지션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풀백 수비 자원으로서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플레이를 펼칠 태세다.

그동안 양쪽 윙백은 이영표와 오범석이 선발로 나서고, 김동진이 백업 요원으로 출전하거나 중앙 수비수이자 양쪽 윙백 플레이가 가능한 이정수(교토)가 받쳐주는 형태로 운영됐다. 하지만, 이번 세네갈전은 다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수비수로 화려하게 변신한 차두리가 3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기 때문이다.

차두리는 2006년, FSV마인츠에서 자신의 축구 인생에 모험을 건 실험을 단행했다. 바로 공격수에서 수비수로의 변신이었다. 포지션 변경으로 어려움이 따랐지만 대신 자신의 장점을 살려 기회가 있을 때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적인 오버래핑으로 차두리식 풀백 플레이를 정착시켰다.

결국, 변신은 대성공이었고, 차두리는 수비수로만 통산 100경기 이상 출장하는 등 유럽파 선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이를 주시하던 허정무 감독은 과감하게 그를 중용하기에 이르렀고, 차두리는 7년 전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월드컵 무대를 다시 한 번 노릴 수 있게 됐다.

차두리가 가세하면서 대표팀의 풀백 주전 경쟁은 더욱 불이 붙게 됐다. 일단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했던 오범석에게 불똥이 튀었다.

A매치에서 연이어 선발 출장했던 오범석은 세네갈전에서 초반에 벤치를 지킬 공산이 커졌다. 월드컵 예선 14경기 가운데 11경기에나 선발 출장했을 만큼 탄탄한 입지를 다졌던 오범석은 '선배' 차두리의 합류로 좀 더 근성 있고 색깔 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좌우를 오가며 백업 요원으로 입지를 구축해가던 김동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김동진은 이번 대표팀 입소 도중 갑자기 쓰러지는 등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부담을 털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분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나마 상황이 괜찮은 '베테랑' 이영표는 반대편 주전 발탁이 예상되는 차두리와의 측면 플레이 템포 조절 등 호흡 문제에 대한 감각을 키워나가야 한다.

아직 본선까지의 시간은 8개월여 남았다. 대표팀 포지션 가운데 끝까지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큰 만큼 풀백 4인방의 허심잡기 경쟁은 대표팀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14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vs 세네갈 @ 서울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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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영표-김동진-차두리-오범석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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