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12 17:58 / 기사수정 2009.10.12 17:58
디비전 시리즈의 전체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인 3차전을 어렵게 잡아낸 필리스는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한발 앞서나가며 NLCS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차전을 내줄 경우,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위기 상황에서 필리스를 승리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필리스의 불펜이었다. 불펜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필리스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목되는 부분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디비전 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지난 시즌 뒷문 단속을 확실히 해내며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마무리 브래드 리지도 분명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 날 경기에서 양팀의 선발 투수 J.A.햅과 제이슨 해멀은 각각 3이닝, 3.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경기는 양팀의 불펜싸움 양상으로 흘러갔다. 필리스의 선발 햅은 초반부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4회 초 자신의 타석에서 그렉 돕스와 교체됐다. 3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호투하던 로키스 선발 해멀도 4회 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4:3으로 필리스에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필리스의 선발 햅에 이어 4회 말부터 등판한 조 블랜튼은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4:4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6회 2사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필리스는 6회 초 공격에서 로키스의 4번째 투수 호세 콘트레라스를 맞아 카를로스 루이스의 적시타로 1점을 얻어내며 5:4, 1점차 리드를 잡았다.
6회 말, 2사 1루에서 로키스가 좌타자인 세스 스미스를 대타로 기용하자, 필리스는 블랜튼을 내리고 좌완 스캇 에어를 올렸다. 에어는 스미스를 3구 만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솎아내며 기대에 보답했다.
7회 말에는 에어가 무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부상으로 투구를 계속할 수 없게 되자 필리스는 라이언 매드슨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몸도 충분히 풀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등판하게 된 매드슨은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좌측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주긴 했지만, 90마일 중반의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서 토드 헬튼과 요르빗 토레알바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매드슨은 자칫하면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절제 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다.
매드슨에 이어 8회 말 등판한 채드 더빈은 땅볼 3개로 3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했다. 필리스 타선은 9회 초 공격에서 로키스의 마무리 휴스턴 스트리트를 상대로 1점을 추가, 6:5로 앞서나가며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찬스를 맞이했다.
9회 말 등판한 브래드 리지의 투구 내용은 그리 깔끔하지는 못했다. 리지는 카를로스 곤잘레스와 토드 헬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점차 리드 상황에서 주자 2명을 루상에 내보냈다.
정규 시즌에서 이미 11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던 리지에게 다시 한 번 블론 세이브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리지는 마지막 타자 툴로위츠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여전히 투구내용에서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리지는 1점차의 터프 세이브 상황을 성공시킴으로써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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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팀의 승리를 지켜낸 마무리 브래드 리지 (C) MLB/필라델피아 필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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