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9 15:38 / 기사수정 2009.10.09 15:38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언제나 ‘꼴찌’지만 희망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팀들이 있다.
내셔널리그(실업축구) 예산FC와 K3리그의 아산시민축구단. 이들 두 팀은 같은 충청권을 연고로 한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부끄러운(?)’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바로 양 리그 최하위팀 이라는 것.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양 리그의 순위권 싸움에서 이들 두 팀은 언제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얇은 선수층으로 인한 전력의 불균형으로 인해 상위권 팀들의 ‘승점 제조기’ 역할을 하고 있는 두 팀. 하지만 이따금씩 보여주는 이들의 이른바 ‘고추가루 부대’같은 플레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리그를 보는 재미를 한껏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예산FC, ‘약하다고 놀리지 마라!’
= 예산FC는 현재 후기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내셔널리그에서 1무 8패로 단 1승도 못 거둔 채 최하위인 13위에 머물러 있다. 전기리그에서 3승 4무 6패로 비교적 선전했던 것에 비하면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다. 지난 30일(수) 강팀 부산교통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2:2 무승부를 이끌어 내 얻은 승점 1점이 후기리그에서 얻은 유일한 승점이다.
예산FC는 후기리그를 준비하며 무려 10여명의 선수를 내보내고 또 들여오면서 후기리그에서의 ‘대반전’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기존에 좋은 모습을 보이던 백형도(노원으로 이적), 한상민(K리그 울산으로 이적) 등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 공백이 심해졌고 새로 들어온 선수들의 이들이 펼쳤던 활약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점점 순위는 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 30일 부산교통공사와의 경기처럼 선수들이 마음만 먹으면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팀이 바로 예산이다. 지난 전기리그에서도 역시 강팀으로 평가받는 강릉시청에게 홈에서 승리하면서 최근 몇 년간 홈에서 승리가 없었던 징크스를 단숨에 깨버리기도 했다.
후기리그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지금, 예산FC는 앞으로 노원, 대전, 천안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세 경기에서 예산이 과연 후기리그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도 내셔널리그를 지켜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아산시민축구단, ‘총체적 난국… 하지만 지금은 숨을 고르는 시기’
= 내셔널리그 예산FC보다 더 좋지 않은 환경을 지닌 팀이 K3리그에 있다. 바로 아산시민축구단이다. 아산은 매주 토요일 K3리그 경기가 있을 때 마다 선수단을 구성하는 것부터 애를 먹는다. 간신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명단을 짜서 경기에 임하는 것. 한 경기에 아산은 선발 11명과 교체선수 2~3명을 포함해 보통 13~14명의 선수가 한 경기를 준비한다. 기존 팀들의 선수단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숫자다.
아산시민축구단의 정정래 사무국장은 “우리팀 최낙원 구단주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구단의 정상화를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지만 뜻대로 잘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우리 구단에도 자금줄이 트일 만큼의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 우리는 그것을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라며 현재 팀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후기리그에서 화성 신우전자(現 삼척 신우전자)에게 승리를 거두는 등 무패행진을 거듭하며 후기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었던 아산. 하지만 올 시즌 풀리그로 진행되는 리그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서울FC마르티스에게 2경기 모두 패하는 등 안타까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 1승 2무 22패로 승점을 얻는 것 보다 지는 일이 더 익숙하게 되어버린 그들. 프런트들의 열정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이 얇은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현재 부진의 원인이라고 K3리그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날 때 까지 아산시민축구단의 이같은 ‘총체적 난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정래 사무국장은 “우리팀이 아무리 계속 지고는 있어도 지금 선수단 내에 단합은 잘 되어있는 편이다. 이 상태에서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 되고 선수들만 조금 더 충원된다면 우리도 최소 중하위권정도는 넘볼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 지금은 약간 ‘숨을 고르는 시기’라고 현재 팀 상황을 설명했다.
K3리그 원년인 2007년부터 리그에 참여한 아산시민축구단. 이들이 언제쯤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사진=내셔널리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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