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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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반란을 꿈꾸는 선더랜드

기사입력 2009.10.04 19:00 / 기사수정 2009.10.04 19:00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잉글랜드 북동부의 자존심 선더랜드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2008/09시즌 16위로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던 선더랜드가 올 시즌 EPL을 흔들 다크호스로 조용히 주목받고 있다. 선더랜드는 지난 4일 새벽 열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뽐내며 2-2무승부를 기록했다.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승점 1점이면 만족할 법도 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을 정도로 선더랜드는 이날 승점 3점을 챙길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선더랜드는 올 시즌 4승1무3패를 기록하며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리그 6위로 뛰어올랐다. 아직 8라운드 경기가 남아있어 다시 순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만만치 않은 경기력은 선더랜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투자의 힘

맨체스터 시티의 럭셔리 쇼핑에 묻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선더랜드는 알짜배기들을 대거 영입하며 스쿼드를 탄탄히 보강했다. 토트넘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린 대런 벤트를 영입하며 기존의 켄와인 존스와 막강 투톱을 이뤘고 프레이저 캠벨의 영입으로 재능 있는 선수가 두 선수의 뒤를 받치고 있다.

'알바니아의 미친개' 로릭 카나와 위건에서 재능을 만개한 리 캐터몰을 데려오며 중원을 탄탄히 했다. 그리고 명장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영입은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과 기존의 선수들을 잘 버무리며 한 단계 팀을 발전시켰다.

명장 스티브 브루스

세필드 유나이티드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크리스탈 펠리스와 버밍엄 시티 그리고 위건에서 성공적인 감독생활을 보내며 명장으로서의 반열에 올라섰다. 브루스 감독은 올 시즌 선더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구단의 지원 아래에 내실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올 시즌 조용한 반란을 꿈꿨다.

좋은 구슬을 영입한 브루스 감독은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구슬을 잘 꿰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이끌고 있다. 

막강 투톱의 위력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대런 벤트는 선더랜드에 와서 자신의 재능을 다시 한 번 꽃 피우고 있다. 준수한 스피드를 갖췄으며 득점 능력에서만큼은 잉글랜드 최고라 자부하지만 다른 능력이 부족해 한 팀에 정착하지 못했던 벤트는 켄완인 존스와 함께 올 시즌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외로웠던 존스도 벤트라는 수준급 공격수의 활약으로 집중수비에 벗어나며 올 시즌 벌써 5골을 기록 중이다. 벤트와 존스 투톱은 현재 팀의 16골 중의 12골을 합작하며 EPL 최고의 투톱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과제

그러나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불안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선더랜드는 8경기에서 13골을 실점하며 경기당 2골에 가까운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게다가 볼튼과의 개막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중원에 로릭 카나와 리 캐터몰이 수비에 큰 공헌을 하고 있지만 결정적일 때 집중력 부족을 노출하며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점이다.

많은 투자와 그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조용한 반란을 꿈꾸는 선더랜드가 잔류라는 1차 목표를 넘어서 유럽무대 진출이라는 진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비불안을 개선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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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 골을 합작한 벤트와 존스' (C) 선더랜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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