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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용병' 코로만 잘하고 있나?

기사입력 2009.09.28 20:55 / 기사수정 2009.09.28 20:55

박문수 기자



지난 7월 인천 유나이티드가 오그녠 코로만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을 때 K-리그팬들은 네먄야 비디치, 마테야 케즈만, 데얀 스탄코비치를 보유한 세르비아 대표팀 출신 특급 스타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가졌다.

2004년 창단 때부터 인천의 터줏대감 포워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성남 일화의 라돈치치와 FC 서울의 '세르비아 특급' 데얀, '마케도니아의 지단' 슬라비코가 대한민국에서 펼친 동유럽 축구의 마법은 그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크게 보았다.

게다가 인천은 올 여름 세르비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을 영입하며 더욱 강화된 동유럽 커넥션을 구축했으며, 소속팀의 신예 포워드 강수일에게 슬라비아 프라하 입단 테스트까지 부여했었다.

코로만은 인천 이적 후, 첫 경기인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14 라운드에서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후 11분 만에 데뷔골을 성공. 인천의 2005년 이후 4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탄탄한 신체에서 나오는 패스 능력과 동료를 적절히 활용한 움직임은 '세르비아 특급'이란 명성에 걸맞았으며, 화려한 데뷔전을 마친 그를 향해 인천 팬들은 팀을 대표하는 용병선수로 발전하길 원했다.

그렇다면, 코로만은 인천의 기대에 부흥하고 있을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급한 모습을 선사하며 문제점을 드러내는 그에 대해 알아보자.

인천의 장점은 탄탄하며 끈질긴 수비력이다. 거미줄로 불리는 그들의 수비력은 올 시즌 K-리그와 컵 대회에서 32골만 실점. 실점 부문 3위를 기록중이다. 인천의 짠물 수비는 지난 27일 문학 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루이스-이동국-에닝요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상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비록 브라질리아에게 후반 41분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지만, 막강한 전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지지도 않고 이기지도 않는' 팀의 색채를 보여줬다.

반면 공격 상황은 좋지 못하다. 팀 내 최다 득점자지만 슬럼프에 빠진 유병수, 페트코비치의 신뢰를 받는 '한국의 앙리' 강수일이 무뎌진 날카로운 창은 K-리그와 컵 대회를 합쳐 31골을 기록. 극심한 득점 빈곤 현상에 처하게 했다.

인천이 코로만을 영입한 이유는 공격력 부재를 해결해 줄 지휘자의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의 경험과 감각은 그들의 문제점을 치유해 줄 방안 책이었지만 불만족스럽다. 팀의 볼배급을 담당하며 지휘자로 나서는 역할을 맡은 코로만은 자신의 체격을 이용한 위협적인 드리블 능력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곤경에 처하게 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지만, 문전 앞에서의 빠른 움직임과 볼 없는 상황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요구된다.

또한, 상대 수비가 공간을 내주는 순간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통한 직접적인 득점 가담과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가 필요하다. 특히 매 경기에서 드러내는 무리한 드리블 돌파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동료와의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지 않고 자신의 드리블 능력을 맹신하는 탓에 잦은 역습 기회를 내주는 실책이 될 수 있다.

코로만의 능력과 경험은 K-리그 내 다른 용병에 비해 앞서 있지만 축구의 묘미는 11명의 동료의 유기적인 호흡에서 진가가 발휘된다. 이런 점에서 코로만은 이기적인 플레이를 버리고 동료와의 연계성 있는 플레이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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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와의 경기에 나선 코로만 ⓒ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기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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