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7 12:40 / 기사수정 2009.09.27 12:40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이룩한 리오넬 메시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부진한 성적 때문에 남미 예선 5위를 기록.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화려한 공격진과 전수진은 내로라하는 강팀임에 손색없지만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에 가까워진 것이다.
게다가 2008년 부진한 성적 때문에 해임된 바실레의 후임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의 지휘봉을 잡은 마라도나는 원정에서 잇따른 패배를 기록한 점과 '숙명의 라이벌' 브라질, '유럽의 강자' 스페인 같은 내로라하는 강팀들에 전력적 약세를 보이며 위기에 처했다. 그의 지나치게 배타적인 선수 기용문제와 안일한 전술책, 과감한 실험 정신은 오히려 아르헨티나의 문제점만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이다.
25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새롭게 발탁된 해외파 명단을 전했다. 이번 명단에서 마라도나는 '마지막 구세주' 후안 로만 리켈메의 차출은 포기했지만 곤살로 이과인과 파블로 아이마르, 아리엘 오르테가를 대표팀에 차출시키며 마지막 희망을 불씨를 살리고자 한다. 마지막 라운드가 6위를 기록중인 우루과이와의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그들은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해야 될 것이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디 마리아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왔으며 '인테르의 주포' 디에구 밀리토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메시는 여전히 위협적인 선수이며 FC 포르투에서 올림피크 마르세유로 둥지를 옮긴 루쵸 곤잘레스도 이름을 올렸다. 리버풀에서 파비우 아우렐리우의 공백을 메운 에밀리아노 인수아도 명단에 포함됐다. 즉 이번 차출 명단은 기존의 선수 진에서 상당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그렇지만, 수비에 배치될 선수들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스테반 캄비아소는 변함없이 차출 명단에서 제외되며 조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텔레비전으로 봐야 되며 인테르의 벽 왈테르 사무엘과 하비에르 사네티, 로마에서 살아난 니콜라스 부르디소도 명단에 없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에서 후보로 밀려난 파블로 사발레타와 뉴캐슬에서 구멍으로 전락한 파브리치오 콜로치니는 포함되었다. '공격수 출신' 마라도나의 수비 부문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내는 것의 단적인 예이다.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를 바라보는 일부 팬들은 최후의 수단은 썼지만 자신의 고집은 굽히지 않은 독한 사람이란 악평을 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80년대 개인 기량이 특출난 선수들로 이루어진 '공격축구의 대가' 브라질과 유사하다. 나아가 지난 2002년 월드컵 본선 티켓을 어렵게 따낸 '세계 최강' 브라질의 행보와도 비슷하다. 단 호나우두라는 황제가 없는 상황에서 난공불락 상황의 브라질과 다르다는 점과 경기력에서 뒤지는 점은 양 팀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하얀 펠레' 지코와 소크라테스, 팔카오, 세레소, 세르지뉴 등. 내로라하는 훌륭한 공격 자원을 보유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점은 80년대 브라질의 전철을 밟는다고 볼 수 있다. 두 팀은 공격적인 부문에서 강력함을 지녔지만 기대 이하의 수비력 때문에 반신반의하다.
과연 남은 2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역습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참고: 아르헨티나 해외파 명단
[관련기사] ▶ 위기의 아르헨티나?
☞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남긴 빛과 그늘
☞ 위기의 아르헨티나, 마라도나만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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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 ⓒ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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