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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분요드코르 vs 포항 '스콜라리에 도전하는 파리아스'

기사입력 2009.09.22 09:06 / 기사수정 2009.09.22 09:06

한문식 기자

2009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프리뷰 - 분요드코르 VS 포항 스틸러스

아시아 클럽의 최강자를 가리는 '2009 AFC 챔피언스리그' (이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기존 24강에서 올해 32강으로 확대개편되면서 숱한 화젯거리를 뿌려온 챔피언스리그도 어느덧 8팀만이 남게 되었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8강에는 K-리그 2팀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과 J리그 2팀 (가와사키 프론탈레, 나고야 그램퍼스)이 동아시아를 대표해서 나서고 중동에서 알이티하드 (사우디)와 움살랄 (카타르)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에서 파크타코르와 포항의 맞상대인 분요드코르가 나선다.

8강에 올라온 팀들 모두 쟁쟁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매치는 23일 오후 9시(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자르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분요드코르와 포항의 맞대결이다. 분요드코르는 2005년 창단해 클럽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클럽이다. 특히, 작년시즌에는 자국리그에서 '더블'을 달성했고 챔피언스리그에는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무서운 기세로 2년 연속 8강에 오른 분요드코르는 결코 만만한 클럽이 아니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1973년의 긴 창단 역사가 말해주듯 아시아에서도 명문클럽으로 통하는 팀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경력도 있는데 97년에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쉽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작년에는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는 부침을 겪었지만, 1년 만에 절치부심하며 8강행을 확정 지었다. 올해 첫 공식대회인 '2009 피스컵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토너먼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작년 FA컵 우승과 올해 피스컵대회를 석권한 것이 좋은 예가 되겠다. 포항은 내친김에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마저 석권하여 클럽역사 최초로 '트레블'달성과 클럽의 최전성기를 구가하겠다는 각오로 차있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아시아 정상을 위한 목표는 똑같다. 그래서 8강 1차전의 결과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분요드코르는 홈경기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승점 3점을 노리고, 포항은 조심스럽지만 정면승부를 통해 최상의 결과를 노리고 있다. 화제의 맞대결이 될 분요드코르와 포항의 맞대결 관전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보았다.

▶ 스콜라리에 도전하는 파리아스

브라질을 넘어 세계적인 명장반열에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분요드코르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Luiz Felipe Scolari) 감독.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수장으로 전승 퍼펙트 우승을 시작으로 2004년 포르투갈 감독으로 '유로 2004' 준우승과 '2006 독일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명장 중에 명장이다. '유로 2008' 이후 포르투갈 지휘봉을 내려놓고 첼시의 사령탑으로 오르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경질당한 아픔을 겪기도 했다. 현재 분요드코르의 사령탑으로서 재기를 노리고 있는데, 현재 자국리그에서 23연승으로 1위를 기록하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 가는 중이다. 현재 클럽에서는 3-5-1-1의 포메이션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때에 따라 4-1-4-1로 변형하는 등의 전술적인 면에서 탁월한 면을보이고 있다. 이점이 포항과 파리아스 감독에는 어떻게 작용할지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이에 맞서는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Sergio Ricardo de paiva Farias) 감독. 이미 한국에서 이룰 것은 모두 이뤘다. 2007년 K-리그 우승과 2008년 FA컵 우승, 그리고 올해는 컵대회마저 차지하며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를 석권했다. 자연스레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탐이 나는 파리아스 감독이다. 파리아스 감독의 아시아 정벌기는 이번이 3번째다. 포항 사령탑의 데뷔전이었던 '2005 A3 챔피언스컵'에서 1승 2무로 수원에 밀린 준우승을 차지했고, 작년에는 K-리그 챔피언자격으로 나섰지만 조별리그를 넘지 못한 쓴맛을 봤다. 그리고 올해 3회째 도전에 나섰는데 스스로 체득한 경험을 통해 지난번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고 이내 8강까지 올라왔다. 스콜라리 감독을 존경하면서 한편으로 넘어보고 싶은 열망이 강한 파리아스 감독. " 2014년 조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표팀 수장이 되고 싶다. "라고 했던 파리아스 감독. 상대는 월드컵을 두 번이나 경험하고 한 번의 우승컵까지 차지한 스콜라리 감독이다. 이번 승부는 월드컵 감독의 꿈을 간직한 파리아스 감독에게 자신을 시험할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

▶ 간판 브라질 공격수 정면대결!

이미 7년 전인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자신의 강렬함을 알렸었던 히바우두(Rivaldo Victor Borba Ferreira)가 포항전에 나선다. 이미 전성기가 한참 지났다는 평가지만, 장기인 왼발과 정교한 패스. 그리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분요드코르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는 19골(PK 3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점이 히바우두의 입지를 잘 설명해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PK로 1골만을 기록 중이지만, 지금의 감각이면 언제든 골을 터뜨릴 기세다. 포항전에 대비해 지난 리그경기에서는 후반에 투입되어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히바우두. 그의 왼발은 포항을 난처하게 할 것이다.

이에 맞서는 포항의 데닐손(Denison Martins Nascimento). 포항에는 워낙 다양한 공격자원이 고루 분포하고 있기에 데닐손의 원팀이 아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만큼 데닐손이 압도적이다. 센트럴 코스트(호주)전에서 해트트릭을 펼쳤고, 가와사키 원정에서도 골을 넣는 등 국제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22경기에 나서 8골 3도움을 펼치고 있는데, 데닐손치고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포항의 로테이션 정책에 기인한 점도 있지만, 22경기 모두 선발출장인점을 미루어볼 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그래서 챔스에서의 활약이 중요한 데닐손이다. 자르 스타디움에서도 그의 신명나는 골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득점왕 대 득점왕의 승자는?

분요드코르에는 히바우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안바르 솔리에프와 지금 소개할 세르베르 제파로프(Server Djeparov)도 있다. 일단, 작년에 '2008 AFC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고, 자국리그 23경기 19골로 리그 득점왕은 물론 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A매치에서도 60경기 11골을 기록하며 우즈베키스탄 공격의 핵으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최근 최전방 스트라이커 솔리에프의 기량이 살아나면서 미드필더로도 출장하지만, 주 보직이 공격수인 만큼 어디에 놔도 포항에는 두려운 상대가 될 것이다. 제파로프는 올해 자국리그에서 8골로 득점 7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첼시의 러브콜까지 받았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인정받은 제파로프다.

이에 맞서는 유창현. 포항에 입단한지는 올해가 2년차 이지만, 작년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2군에서 기량을 닦아온 유창현이다. 일단 작년 2군리그에서 23경기에 출장 13골 2도움으로 득점왕을 차지하더니 올해 K-리그에서 20경기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2009 피스컵코리아' 득점왕 타이틀도 유창현의 몫이 되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5차전이었던 센트럴 코스트전에 교체출전 후 뉴캐슬 제츠전까지 3경기 연속 출전을 하고있는 유창현이다. 골 맛을 못 본점이 아쉽지만, K-리그에서도 서서히 기량을 과시한 것과 지금의 탁월한 기량을 볼 때 이번 경기에서 충분히 사고를 칠 것으로 예상되는 유창현이다. 

자국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걸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제파로프도 자국리그 스타일과 포항이 다른 것을 알고, 유창현도 K-리그의 팀과 분요드코르가 다르다는 것을 안다. 어느 선수가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득점왕 트로피가 더 값지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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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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