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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안녕하세요' 母 속 태우는 33살 웹툰 작가 지망생 '우승'

기사입력 2018.12.11 00: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에 웹툰 작가의 꿈을 위해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아들이 고민인 어머니가 등장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노라조 조빈, 원흠, 배우 설인아, 이혜성 아나운서, 래퍼 기리보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확 도장 찍어버릴까요?', '두 남자의 전쟁', '꿈꾸는 아들' 사연이 소개됐다. '꿈꾸는 아들'은 웹툰 작가 지망생인 33살 아들이 여태 무엇 하나 제대로 시작한 적이 없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이 걱정이라는 어머니의 사연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내년이면 34살이다. 중학교 때부터 웹툰 작가를 꿈꾸며 연습을 밤낮으로 하는데 진척이 없다. 대학도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시켰는데 백수처럼 그림만 그리고 있다 가끔 미술 학원 강사를 한다. 돈을 벌긴 한데 겨우 용돈벌이만 한다. 자기 시간이 아까우니까 그림을 연습해야 한다더라. 어쩌다가 자다 일어나 보면 거실에 불을 켜고 TV를 보고 있다. 전기세가 아깝다는 생각에 내가 한마디 하면 가만히 누워있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짜고 있는 거라며 핀잔을 준다"고 토로했다.

이어 "꿈을 포기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고정적인 회사를 들어가 그림을 그리며 돈을 버는 곳이 있지 않나. 아니면 '다른 걸 하든가'라고 했는데 엉엉 울더라. 지금도 애기 같다"고 말했다.

아들은 "엄마의 고민이 이해가 된다. 웹툰 준비를 한 건 3년 밖에 안 됐다. 새로 다시 하고 있긴 하다. 그림을 그리고 사는 게 꿈이었는데 웹툰이 가장 할 수 있는 거여서 준비하게 됐다. 솔직히 스토리를 구상한다고 하고 TV만 본적은 있다. 노력을 하긴 한다. '프로메테우스'를 보며 과학 소재를 멜로와 섞어보려는 생각도 했다.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시작했더니 중간에 이야기가 꼬여 몇 번 뒤엎고 새로운 마음으로 했다. 히어로인데 아이돌 시스템과 섞은 이야기를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영자는 '아이돌 롤모델은 누구로 했냐'고 물었다. 하지만 아들은 "아이돌은 잘 모른다"며 답답한 말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원래 전임 강사를 하긴 했는데 웹툰 작업에 소홀하게 되더라. 시간 강사를 하고 외주 일을 맡아 하고 있다. 한달에 38만원을 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들의 문제는 그림에 대한 자존심이 센데 용기는 없어 결과를 못 내고 있다는 점이다. 어머니는 "막내라 감싼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미술 학원비도 들고 재수도 했다. 500만 정도, 용돈 20, 30만원이 들었다. 각종 보험료, 교통비, 차 기름값도 내줬다. 중고차를 사줬다. 2년 전에 그림 공부한다고 서울로 갔는데 100만원 정도를 1년간 지원했다. 좁은 방에서 그림만 그린다고 환자처럼 있어 강제로 집으로 데려왔다. 매정하게 (경제적 지원을) 끊을 수 없었다. 학원비를 보내려고 지금까지 마트를 다니고 있다. 작년에 남편이 정년 퇴직을 했는데 아들이 자리를 못잡고 있으니까. 나이도 옛날 같지 않아 일을 줄이고 싶다. 공부하고 싶어서 사회복지과를 다녔는데 아들이 자리를 못 잡아 포기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아들은 "집에 있으면 설거지를 시켜 방해가 된다. 어머니가 마트일을 좋아해서 하는 줄 알았다. 활동적이어서 그런 줄 알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2년 안에는 경제적인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들은 "내년 안에는 작품을 완성해 금전적인 지원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작품이 반응이 없으면 다시 준비할 것 같다. 하지만 뒷바라지를 안 받고 혼자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미안하다. 항상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들은 "취업을 해 살기 보단 뭔가 이뤄 보여줘야 보답을 하는 거로 생각한다. 가족이 응원을 보내줘 감사하다. 엄마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141표를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두 남자의 전쟁'은 남편과 아버지의 사이가 좋지 않아 고민인 여성의 이야기가 담겼다. 96표를 받았다. '확 도장 찍어버릴까요?'는 남편이 결혼 후 180도 달라진 것도 모자라 술만 마시면 ‘이혼 타령’으로 속을 썩인다는 고민이었다. 103표를 획득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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