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김택형이 자신이 승부조작 연루 선수로 지목된 것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이태양과 문우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두 사람은 승부조작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KBO에게 영구실격 조치된 문우람의 억울함에 대해 호소했다. 이태양이 조사 과정에서 문우람을 오해했으나 문우람은 절대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들의 실명이 언급됐다. 김택형의 이름은 이태양이 브로커 조 씨가 자신에게 '이런 애들도 다 한다'면서 승부조작을 제의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등장했다. 이태양은 후에 "왜 브로커로부터 정보를 제공 받아 베팅한 선수는 조사하도 않았나"라며 다시 한 번 실명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김택형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이가 없다"면서 황당함을 드러냈다. 김택형은 이태양이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2015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고졸 신인이었고, 이태양이 브로커와 승부조작에 대해 언급한 5월 23일까지 9경기 7이닝을 던졌다.
김택형은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실패한 날이 내가 선발로 나간 날이었다. 사실상 내가 잘 던져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실패한 것 아닌가. 내가 가담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태양이 승부조작을 시도했던 경기인 2015년 7월 31일 마산 NC전에서 김택형은 선발로 등판했다. 그리고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올렸고, 이태양은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승부조작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되는 것 자체가 선수에게는 불쾌한 일이다. 김택형은 곧바로 구단과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김택형은 "계속 주변에서 연락이 오는데, 나는 당당하다.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