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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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자의 복수?' 파르마, 팔레르모를 꺾다

기사입력 2009.09.21 10:41 / 기사수정 2009.09.21 10:41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20일 저녁 10시, 파르마의 홈구장 엔니오 타르디니에서 열린 2009-2010 이탈리아 세리에A 파르마와 팔레르모간의 경기는 1-0, 파르마의 승리로 끝났다.

이 경기는 많은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현재 파르마의 감독인 프란체스코 귀돌린은 팔레르모의 구단주인 마우리치오 잠파리니에게 연달아 4번을 경질당한 인연이 있는 감독이고, 이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크리스티안 자카르도는 07-08시즌 종료 후, 안드레아 바르잘리와 함께 독일의 볼프스부르크로 방출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경기에 나선 선수들중 평점 7점을 받으면서 좋은 활약을 한 다비데 란자파메는 팔레르모에서 필요 없다고 판단, 이번 시즌 파르마로 임대 보낸 선수였다. 또한,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후보 명단에 들어있었던 파울로 에르난 델라피오레 또한 팔레르모에서 임대 간 선수이다.

결국, 팔레르모에서 방출당한 선수와 감독이 모여 친정팀인 팔레르모를 격침하고 만 것이다. 이 경기의 승리로 인해, 파르마는 4경기에서 승점 7점을 얻어내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리그 5위까지 올라갔고, 팔레르모는 4경기에서 승점 4점을 얻어내는데 그쳐, 리그 13위까지 추락하고야 말았다.

팔레르모는 시작부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젱가 감독은 에디슨 카바니를 원톱으로 두고, 하비에르 파스토레와 파비오 심플리치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는 4-3-2-1, 속칭 크리스마스트리 전술을 들고 나왔는데, 이는 결론적으로 실패한 전술이었다. 활동량은 우수하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카바니보다는 골 결정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파브리지오 미콜리를 선발로 내세워야 했지만, 그러지 않은 것이다.

결국, 팔레르모는 전반 17분 만에 크리스티안 자카르도에게 한 골을 헌납하였고, 이후 파브리지오 미콜리, 이고르 부단, 다비데 수치등 공격수 전원 투입을 하면서 동점골을 노렸으나 파르마의 골키퍼 안토니오 미란테의 연 달은 선방에 막혀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후 팔레르모의 젱가 감독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면서 전술상의 실패를 자인하였고, 언론들은 '감독 경질의 달인' 잠파리니 팔레르모의 구단주 성격상 젱가 감독의 경질이 멀지 않았다고 보도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팔레르모는 다음 경기가 AS로마와의 홈경기이고, 다다음 경기는 라치오와의 원정 경기이다. 만약, 이 두 경기에서 젱가가 이끄는 팔레르모가 모두 패배한다면, 잠파리니의 성격상 세리에A 이번 시즌 두 번째 감독 경질자는 왈테르 젱가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벌써 일부 언론에서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로마 감독, 왈테르 마짜리 전 삼프도리아 감독 등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팔레르모의 다음 감독이 누가 될지 예상을 하기 시작하였다.

과연, 방출된 선수들의 부메랑을 맞은 팔레르모가 초반 위기를 탈피하고 다음 경기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젱가 감독의 경질로 이어질지, 이번 주와 주말의 두 경기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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