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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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 유로파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9.09.18 11:17 / 기사수정 2009.09.18 11:17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09/10 UEFA 유로파리그' G조 이탈리아 라치오와 오스트라이아 RB 잘츠부르크와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라치오는 안방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오스트리아리그 챔피언 잘츠부르크에게 1-2로 패하고 말았다.

그동안 유럽축구에서는 '이탈리아 1부리그에 있는 팀' 정도 수준이라면, 제아무리 '오스트리아 리그의 챔피언'이라도 가볍게 이길 수 있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서도 중소리그 팀은 세계 3대 리그(EPL-라리가-세리에A) 강팀들의 승점자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줬을 뿐, 이변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라치오는 그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라치오 선수들의 '조공'에 의해서.

라치오는 82분, 골키퍼 알바로 비짜리가 공을 펀칭한다는 게 상대 선수 바로 앞에 떨어뜨려 주고 말았고, 잘츠부르크의 프란츠 쉬에메르는 발만 가져다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종료 직전에는 상대방의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라치오의 크리바리가 아예 잘츠부르크의 마르크 얀코에게 헤딩으로 패스를 해주고 말았다. 당연히(?) 얀코는 침착하게 슛을 했고, 골은 간단하게 들어갔다.

왜 이런 이변이 일어났을까. 

라치오의 최근 경기력이 썩 좋은 편이 못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사실 라치오가 이번 유로파리그에 올라온 것도 단기전에서 대박이 났기에 가능했다. 라치오는 지난 시즌, 10위를 기록하면서 순위로는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없었지만,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유로파 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당시 라치오는 16강에서 밀란, 준결승에서 유벤투스를 잡고 결승에 진출하였고, 결승전에선 삼프도리아를 만나 1-1로 끝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가 결국 승부차기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라치오는 그렇게 힘겨웠던 지난 시즌을 마치고 명감독 중 하나인 다비데 발라르디니를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하며 분위기를 바꾸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선수영입에서 발라드디니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이 되지 않아서 힘겨운 시즌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라치오는 RB 잘츠부르크, 비야레알, 레프스키와 같은 조에 속해있으며, 비야레알에 이어 조 2위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잘츠부르크에게 패하는 경기력으로 보면, 유로파리그 상위단계 진출은 소원할 것으로 보인다.

세리에A는 분데스리가에 리그 포인트 랭킹을 바짝 추격당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4팀을 진출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진출해있는 팀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과연, 라치오가 다음 경기인 불가리아 레프스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며 상위리그에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발라르디니 감독의 능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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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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