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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축구의 선봉장 파리아스의 한국생활 4년의 기록

기사입력 2009.09.18 01:55 / 기사수정 2009.09.18 01:55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이 한국에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한국에 온지 벌써 4년.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이제 ‘반 한국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한국, 그리고 포항에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포항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파리아스의 진가는 지난 2007년부터 그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파리아스 매직’으로 불리는 K-리그 우승 스토리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2008년 FA컵 우승, 올 시즌 컵대회 우승 등 굵직굵직한 대회는 모두 석권했던 파리아스 감독. 올 시즌에는 특히 포항을 강력한 ‘공격축구’의 팀으로 변모시켜 축구팬들에게 화끈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그럼 파리아스 감독의 지난 4년간의 모습을 돌아보자.

◆ 조심스럽게 팀을 만들어 갔던 파리아스

= 파리아스 감독은 2005년 포항에 첫 발을 디뎠다. 당시 나이로 38세. 축구감독 치고는 상당히 젊은 나이였다. 하지만 20세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파리아스는 그 때 당시만 해도 20년에 가까운 지도자 경험을 가지고 있어 나이가 어린 것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파리아스의 2005년 시즌 성적은 15승 15무 6패. 첫 성적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또한 재임 첫 해 포항의 통산 300승의 대업을 달성하기도 했고, 2004년 K-리그 준우승 자격으로 참가한 A3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재임 첫해 그는 눈에 띄는 성적 보다는 조심스럽게 팀을 자신만의 색깔로 만드는데 주력했다.

◆ ‘파리아스 매직’의 서막이 서서히 보였던 2006년

= 지금 ‘파리아스’ 매직이라고 말하는 파리아스 감독의 능력은 2006년 시즌부터 그 빛을 서서히 내기 시작한다. 당시 전, 후기로 나누어 실시되던 K-리그에서 전기 2위, 후기 2위를 차지하며 통합성적 3위를 기록했던 것이다. 아쉽게도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백지훈에게 통렬한 중거리슛 한방을 허용하며 아쉽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쳤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그의 능력을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 때 파리아스는 그의 팀을 서서히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시키기 시작했다. 2006년 당시 우승팀인 성남 다음으로 득점이 많았던 포항의 기록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당시 이동국, 프론티니, 다실바 등의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던 포항은 파리아스가 추구하는 브라질식 공격 축구에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 ‘파리아스 매직’의 첫 결과물, 마법 같은 K-리그 우승

= 포항의 2007년 시즌을 한 단어로 평가하자면 단연 ‘마법’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랬다. 파리아스 감독은 2007년, 드디어 ‘파리아스 매직’을 완성시킨 것이다. 리그 순위에서 5위를 기록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포항은 경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전에서 승부차기로 어렵게 다음 경기에 진출한다. 다음 경기인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황재원, 이광재, 따바레즈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쳐 2:1로 승리하며 수원과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마지막 경기를 준비했다.

2006년, 수원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쳤던 포항은 또 다시 만난 수원과의 경기를 신중하게 준비했다. 그들의 노력은 결국 그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경기 끝나기 직전 박원재가 따바레즈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포항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진출시킨 것이다. 리그 순위 5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정말 마법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성남과의 챔피언 결정전. 성남과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포항은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 결과는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통합 스코어 4:1로 포항의 승리였다. 파리아스가 부임한지 2년 만에 꿈에 그리던 리그 정상을 이뤄낸 것이다. 또한 FA컵 준우승이라는 결과물도 얻어내 한 시즌에 큰 대회 두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겹경사를 누렸다.

◆ FA컵 우승으로 다시 한번 비상한 파리아스

= 2007년 K-리그 우승과 FA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파리아스. FA컵 준우승은 마음에 차지 않았다는 듯이 파리아스와 포항은 2008년 다시 한번 FA컵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상대는 2007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경남이었다. 2007 K-리그 우승의 주역 박원재가 이 경기에서도 그의 역할을 다했고 데닐손, 김재성 등도 우승에 일조했다.

K-리그 우승과 FA컵 우승. 국내에서 열리는 두 개의 큰 대회를 모두 석권한 포항과 파리아스 감독은 이제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팀으로 성장했다. 물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포항이 그동안 우승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파리아스가 포항에 옴으로 인해 포항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 지고 있었다.

◆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바라보는 파리아스

= 2009년 시즌에도 파리아스의 마법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수) 막을 내린 ‘피스컵코리아 2009’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올 시즌 목표인 3관왕(리그, 컵대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중 한 계단을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제 그와 포항 선수들은 스콜라리 감독이 버티고 있는 우스벡키스탄의 분요드코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경기만 넘는다면 충분히 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파리아스 감독. 그의 목표는 이제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포항을 다시 한번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그의 의지는 이미 굳어졌다. 컵대회 우승 직후 향후 국가대표팀 감독에도 욕심이 난다는 발언을 한 파리아스 감독.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으로 그의 앞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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