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16 10:06 / 기사수정 2009.09.16 10:06
두산 베어스는 14일자로 잠수함 고창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6일 현재 125경기를 소화한 두산은 앞으로도 8경기를 더 치러야 하지만 핵심 자원인 고창성에게 휴식 시간을 부여하는 전략을 택했다.
두산 홍보팀 관계자는 "고창성의 1군 말소는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고, 아픈 곳은 없다"면서 "고창성은 2군에 합류하지 않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경기에만 나서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로써 'KILL 라인'으로 불리던 두산의 불펜진은 당분간 이용찬만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임태훈이 컨디션 조절차 지난 11일 1군에서 빠졌고, 이재우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상태다. 남은 경기에서 두산은 김상현과 정재훈, 김성배 등에게 팀의 허리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불펜 투수를 1군에서 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두산의 입장이 다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3위를 확정한 두산은 이미 포스트 시즌을 겨냥한 선수 기용을 수 차례 보여 왔다.
이성열과 정수빈 등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 13일 KIA전에는 주축 타자 대부분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보기 드문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선발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는 7회까지 투구수가 79개에 불과했으나 8회부터 김성배와 교대됐다. 선발 투수 보호 차원이다.
두산으로서는 29일로 예정된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주전급 선수들에게 충분히 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유망주를 폭넓게 테스트하며 미래에도 대비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의 지혜를 찾은 셈이다.
KIA와 SK의 선두 경쟁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까지 '시계 제로' 상태고 포스트 시즌 막차를 누가 탈 지도 아직까지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당장 눈앞의 1승에 목마른 이들 구단은 마지막 경기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2001년 두산은 3위로 포스트 시즌에 나간 뒤 한화, 현대를 차례로 꺾으며 돌풍을 일으키더니 한국시리즈에 올라서는 최강 전력을 자랑하던 삼성마저 4승 2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8년 전 당시를 유난히 빼닮은 순위 구도 속에서 두산의 마음속에는 '어게인 2001'의 희망이 움트고 있다.
[사진 = 고창성(자료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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