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은, "런던 올림픽 정상에 서고 싶다"

[엑스포츠뉴스=용인, 임재준 기자] 지난달 22일 코리아오픈 탁구대회(21세 이하) 우승을 기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정상은(19. 삼성생명)이 다가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상은은 지난 2007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탁구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후 잦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성적이 신통치 않자 기대주라는 말이 쏙 들어갔다.

정상은은 "지난 2008년부터 오른쪽 어깨가 많이 아팠다. 그래서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했고, 재활에만 2-3개월 정도 집중하기도 했다"며 당시 힘들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현재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꿈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포기할 수 없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리아오픈 대회 희비 교차

지난 8월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21세 이하 부문과 시니어 부문 모두 출전한 정상은은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동안 어깨 부상은 물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을 만회하고 싶었던 것.

정상은은 21세 이하 부문 결승전에서 정영식(17. 중원고)을 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음을 알렸다. 그는 "오랜만에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그는 시니어 대회 1회전에서 일본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인 니와 고키(15)에게 뼈아픈 2-4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정상은은 "시니어 대회 욕심을 부렸는데, 1회전에서 탈락해 당황스러웠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패배의 원인에 대해 묻자 그는 "니와 선수가 왼손잡이인데다가 서브가 좋아서 리시브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스피드도 빨라서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 보완할 점 너무 많다

정상은은 코리아오픈 탁구 대회 21세 이하 부문 우승으로 한동안 우울했던 기분을 털어냈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는 않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은은 '보완해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체력을 끌어올려야 되고, 수비와 백 드라이브도 보완해야 한다. 또한, 여러 가지 잔 플레이도 부족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상은이 이 모든 것을 보완하기 위해선 완쾌되지 않은 어깨 부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만 하는 것이 우선.

그는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아서 그런지 많이 좋아졌다"며 "부상에서 벗어나 많은 경기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정상은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소속팀 선배인 유승민(27)이 왕하오(26. 중국)를 4-2로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생각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도 올림픽 무대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것.

그는 "당시 중국에서 TV를 통해 봤는데, 정말 멋있었다. 특히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나도 그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런던 올림픽까진 3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정상은이 올림픽 무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상황이다.

정상은은 "국내 잘하는 선수들도 많고, 나아가 중국 선수들의 벽을 허물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있는 만큼 노력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런던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메달에 키스를 하고 싶다"며 자신의 목표를 당당하게 말했다.

동인천 고등학교 시절 탁구 천재로 불렸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한 성적 저하로 탁구 천재라는 별명을 잃어버린 정상은. 과연 어깨 부상을 떨치고 천재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런던 올림픽 우승을 꿈꾸는 정상은 ⓒ 엑스포츠뉴스 임재준 기자]

임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