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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18패' LG 서승화, 재기의 가능성을 던지다

기사입력 2009.08.18 22:26 / 기사수정 2009.08.18 22:2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풍운아' 서승화가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의미 있는 호투를 펼쳐 보이며 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6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18일 잠실 구장.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준비하던 서승화의 표정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했다. 이날 그는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을 앞둔 터였다.

굳은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서승화는 첫 타자 이종욱을 맞아 풀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지는 대담한 투구로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 깔끔하게 1회를 마쳤다.

팀 통료 이진영이 2회초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려 서승화의 어깨에 힘을 실어 줬다. 2-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서승화는 2회말도 삼자 범퇴로 막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영점'이 잡힌 서승화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이후 서승화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까지 선보였다. 3회와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4회에는 1사 만루의 큰 위기를 맞았으나 최준석을 삼진, 임재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서승화는 7회 선두 타자 김동주에게 솔로 홈런을 빼앗기며 다소 흔들렸고, 주자 두 명을 내보낸 뒤 두번째 투수 노진용과 교체됐다. 후속 투수들이 루상의 주자들을 득점시켜 서승화의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지만 그가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아마 시절 195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km대의 직구가 일품이었던 그는 LG에 지명돼 계약금 5억원을 받고 2002년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스타 랜디 존슨의 이름에서 따온 '랜디 서'라는 별명은 LG팬들이 그에게 품었던 기대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아픔이 많았다. 2003년 삼성 소속이던 '국민 타자' 이승엽과 빈볼 시비로 난투극을 벌였고, 이듬해에는 수비 도중 두산 윤재국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플레이로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2004년에 49경기에 출장하며 14홀드를 올렸지만 수차례 빈볼 시비에 휘말리는 등 한 번 '찍힌' 이미지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공익 근무를 마치고 이번 시즌 LG에 복귀한 서승화는 개막 후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내며 절치부심한 끝에 마침내 1군 승격 기회를 얻었다. 팀 투수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1군에 올린 측면이 강하기는 해도 서승화에게는 무척 귀중한 기회였다.

이번 시즌 1군 3경기에서 4이닝 9실점(9자책점) 평균 자책점 20.25로 부진하며 좀처럼 재기의 신호탄을 터뜨리지 못했던 그였기에 18일 잠실전 호투는 더욱 의미있다. 서승화가 이날 호투를 반전의 전기로 삼아 화려한 날개짓을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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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승화(자료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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