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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꿈꾼다] '평점 0'은 잊고 '루간지'를 되찾겠다…루이스 가르시아

기사입력 2009.08.18 02:19 / 기사수정 2009.08.18 02:19

조용운 기자



한 때의 부진은 그저 한때였을 뿐이다. 새로운 시즌, 다시 부활을 꿈꾼다.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유럽 축구를 오랫동안 시청했던 축구팬이라면 '작년만 해도 저러지 않았는데'하며 탄식을 내뱉게 하였던 선수가 한 명씩은 있을 것이다.

90년대 후반 발렌시아의 상승세를 이끌다 라치오로 이적한 이후 기억에서 멀어졌던 가이스카 멘디에타부터 바르셀로나의 최전방을 맡으며 유럽을 호령했지만 선수로 뛸 나이인 현재 코치로 보직 변경한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를 지나 최근의 안드레이 셰브첸코까지 한순간 찾아온 부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진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이것을 토대로 정상의 자리에 있던 선수라 할지라도 부진을 끊고 부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어려운 부활을 해내고자 팀도 옮기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선수가 올 시즌 스페인 라 리가에 있다.

예전 우리나라 축구팬에게 '루간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평점 0이라는 굴욕적인 평가를 받으며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루이스 가르시아가 그 주인공.

1978년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의 유스 시스템을 통해 축구계에 발을 들인 가르시아는 첫 성인 무대 데뷔 팀이 바르셀로나가 아닌 바야돌리드였던 점만 보더라도 유스 시절 많은 이목을 끌던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임대로 여러 클럽을 떠돌던 가르시아를 알아본 감독이 있었으니, 바로 현 리버풀 감독인 라파엘 베니테즈다. 당시 세군다(2부 리그)의 테네리페를 이끌던 베니테즈는 가르시아를 바르셀로나에서 임대해와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켰다.

그 후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가르시아는 최악의 부진을 겪은 후 프랑크 레이카르트 체제로 변화를 꾀한 바르셀로나의 첫 시즌인 03/04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 레이카르트 식 4-3-3을 미리 엿볼 수 있던 03/04시즌 후반기, 가르시아는 호나우디뉴, 사비올라와 함께 3 톱의 일원으로 바르셀로나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중위권까지 내려가 있던 팀을 2위까지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활약이 있으면 자연스레 보상은 따르는 법. 04/05시즌과 함께 가르시아는 바이아웃으로 책정되어 있던 900만 유로를 지불하며 강력하게 영입을 요청한 리버풀로 이적하게 된다. 당시 리버풀엔 은사인 베니테즈가 있었고, 가르시아는 프리미어리그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리버풀의 주축이 된 가르시아는 유벤투스와 첼시 등 난적과의 대결에서 귀중하고, 멋있는 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을 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끄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낸다.

클럽에서의 활약은 국가대표로 이어져 2005년, 슬로바키아와의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스페인을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으로 진출시키는데 일조한다.

당시 성공만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이던 가르시아였지만 항상 좋을 때 부상이 찾아오기 마련. 지난 2007년 1월, 아스날과의 칼링컵 경기에서 당한 무릎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한 가르시아는 그해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된다.

이때부터 리버풀 시절 보여주던 모습을 서서히 잃어가던 가르시아는 결국 벤치 멤버로 전락하게 됐고, 급기야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라 리가 6라운드 경기에서는 팀의 1-6 대패를 지켜봤을 뿐 아니라 '뛰지 않는 것이 나을 뻔했다'라는 짤막한 견해와 함께 평점 0점을 받는 수모를 겪게 된다.

이후에도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가르시아는 시즌 0골의 치욕과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생활을 마감하며 지난 11일, 라싱 산탄데르로 이적했다.

2시즌 연속 부진한 탓에 가르시아가 예전 기량을 되찾을 것으로 확신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부활의 희망은 있다.

일단 라싱은 가르시아에게 있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처럼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라싱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던 호나탄 페레이라와 니콜라 지기치가 올 시즌엔 각각 비야레알과 발렌시아로 임대 복귀한 상황이고, 에비 스몰라렉과는 라싱이 최근 계약을 해지한 상태다.

또한, 페드로 무니티스까지 노쇠화를 보이기 시작한 라싱이기에 모하메드 치테를 제외하곤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가르시아의 경우 측면 공격수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어 출장 빈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교해 현격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점이 가르시아의 부활을 점치는 가장 큰 부분이다.

단 2년 만에 루간지에서 평점 0을 받는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한 루이스 가르시아.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며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는 가르시아가 다가올 09/10시즌을 화려하게 불태우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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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라싱으로 이적한 루이스 가르시아 ⓒ 라싱 산탄데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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