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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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의 첼시, 측면을 노려야 한다

기사입력 2009.08.15 23:25 / 기사수정 2009.08.15 23:25

조형근 기자



EPL 09/10시즌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헐 시티의 개막전은 '드록신' 디디에 드록바의 2골에 힘입어 첼시가 간신히 2-1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또다시 안첼로티는 자신의 전술인 4-3-1-2가 EPL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는 헐 시티에게 제대로 통하지 않으며 첼시의 전술이 리그에 걸맞지 않다는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야만 했다.

현재 첼시는 안첼로티 부임 이래 4-3-1-2 전술을 사용하며 중앙 공격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의 감독이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또한 투톱을 사용하면서 그 밑에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미드필더들을 배치하는 형태인 이 전술을 사용하며 EPL에서 실패를 겪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몸을 옮겨야 했다. 비록 커뮤니티 실드와 헐 시티 2경기를 치렀지만 이대로라면 안첼로티가 첼시에게 또다른 성공을 안겨줄 지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4-3-1-2가 나쁜 전술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안첼로티가 어설픈 감독이라는 것도 아니다. 안첼로티는 분명 지금 시대에서 손꼽히는 명장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AC밀란에서 이 전술로 일약 최고의 감독으로 떠올랐으며, 밀란에게 리그 우승 1회와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3회 결승진출의 대위업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세리에A에서의 기록일 뿐이다.

EPL은 예전부터 잉글랜드 특유의 피지컬을 위주로 한 빠른 템포의 경기를 펼쳐왔다. '킥&러시'라고도 불리는, 소위 나쁘게 말해 뻥축구라고도 불리는 이 경기 방식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좌우 측면이나 수비 뒷공간으로 공을 넘겨주면 발빠른 선수들이 재빨리 역습을 성공시켜 득점하곤 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EPL에선 피지컬과 롱패스 능력이 좋은 좋은 중앙 미드필더와 발이 빠르고 득점력이 있는 윙어들이 자주 배출되었다.

안첼로티 감독이 진정 EPL에서 첼시에게 성공을 안겨다주고 싶다면 이제 더 이상 EPL의 가장 큰 특징인 '측면 공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보싱와와 애쉴리 콜의 오버래핑과 중앙 공격만으로 경기를 풀어가기엔 한계점이 있다. 각 리그에서는 저마다 성공 스타일이 있는 만큼, 안첼로티 또한 EPL의 특성을 이해하고 전술을 수정해야 진정 첼시에 성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스콜라리 시즌2?' AC밀란의 명장이었던 카를로 안첼로티ⓒ첼시 공식 홈페이지]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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