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4 18:47 / 기사수정 2009.08.14 18:47
▲ 공격진의 ‘과포화’, 이적 시장이 닫혀간다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보강된 전력은, 반대로 이제는 필요성이 떨어져버린 ‘잉여 전력’ 선수들을 정리해야하는 또 하나의 과제를 가져왔다. 특히 호날두와 카카, 벤제마, 네그레도, 그라네로 등 5명의 선수가 보강된 포워드 및 공격 성향의 미드필더진은 기존 선수들과 더불어 현재 ‘트리플 스쿼드’를 이루고도 남을 만큼의 과포화 상태로, 선수단 주급 문제 및 역할 분배 측면에서 볼 때 빠른 선수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적 시장이 벌써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현재 레알의 선수단 정리는 매우 더딘 상태다. 사실상의 잉여 전력이었던 사비올라, 반 시즌 만에 밀란으로 이적한 훈텔라르만이 정리됐을 뿐, 아직도 반 더 바르트, 스네이더, 네그레도 등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는 몇몇 선수들은 무수한 이적 루머만을 양산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마감일은 8월 31일 자정. 레알은 선수 방출을 위한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 더딘 선수단 정리, 무엇이 문제인가
사실 올 여름 레알이 이른바 ‘S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호화스런 스쿼드를 구성하고 있지만, 레알의 기존 선수들 또한 여타 유럽의 빅 클럽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현재 레알의 방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여러 선수들은 이적 소문만 무성할 뿐, 타 클럽의 구체적인 이적 제의는 뜸한 상태다. 방출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는 선수들을 노릴 클럽은 많지만, 선수 방출이 무척이나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현재 이적 시장에서의 선수 이적료가 과거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매우 큰 이유라 볼 수 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유럽의 빅 클럽들마저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이적 시장 또한 얼어붙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레알과 맨체스터 시티 등은 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엄청난 돈을 지출하며 선수들을 영입했다. 특히 레알은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현금이 귀해진 유럽 클럽들의 상황을 적극 이용해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이적료로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이적료 인플레’ 현상을 주도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레알의 방출 시나리오에도 차질이 생긴 것은 당연하다. 레알이 이적 시장으로 지출한 금액에 비해 선수 방출로 인한 수입이 현저하게 적다는 것도 걱정스런 문제지만, 리그 혹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에게 ‘부메랑 효과’를 줄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을 헐값에 방출하는 것 또한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급한 건 레알이다. 다른 클럽들은 이적 시장 마감이 다가올수록 선수단 정리가 시급해지는 레알의 상황을 적극 이용해 이적료 인플레 현상에서 벗어나는 전략을 세워 놓은 분위기다.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의 지난 시즌 ‘트레블’ 달성을 지켜보며 절치부심했던 레알이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수준급의 선수 뿐 아니라 끈끈한 팀워크가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특히 레알의 이번 시즌은 선수 구성이 큰 폭으로 바뀌었으며, 또한 영입 선수들이 각자 다른 리그에서 합류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간의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적 시장 막판까지도 수많은 이적 루머에 미래를 불안해하는 선수들이 있는 한, 프리시즌에서 레알의 팀워크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팀워크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발빠른 선수단 정리에 이은 이적 시장 마무리 선언이 하루빨리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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