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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일본 꺾고 수원컵 우승

기사입력 2009.08.07 02:10 / 기사수정 2009.08.07 02:10

박진현 기자



[액스포츠뉴스=수원, 박진현 기자] 대한민국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이 8월 6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U-20) 축구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2대1로 누르고 수원컵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일본 등 4개국이 참가해 풀리그로 치러진 이번 수원컵에서 한국은 남아공, 이집트, 일본을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이집트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뒤이어 1승 2패를 거둔 일본, 그리고 3경기에서 모조리 패한 남아공이 최하위에 머물렀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주 열심히 훈련과 경기에 임해준 우리 선수들한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그리고 우승을 축하한다"고 수원컵을 우승으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소집기간이 아닌 중에도 소집을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는 대학, 프로팀 감독님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훌륭한 오카다 감독님과 같이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경험이었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수원컵은 홍명보 호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공식적인 대회였다. 그리고 9월에 있을 청소년 월드컵을 대비해 그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원컵에서 첫선을 보인 청소년 대표팀이 기대를 뛰어넘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직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100% 전력은 아니었지만,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경기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올해 청소년 대표팀의 주무기는 조직력이다. 과거 대회보다 이른바 '네임벨류'가 높은 선수는 없지만 현재의 선수들을 활용해 조직력을 극대화시켜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4일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1대0 승리 후 "우리 조직력은 (과거) 어느 팀 못지않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의 조직적인 부분은 굉장히,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는 수원컵에서 맞붙었던 상대 감독들도 인정을 한 부분이다. 남아공과 이집트 감독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일본의 오카다 타게시 감독 역시 "홍명보 감독이 하고 싶어하는 축구(패스 플레이)를 선수들이 보여줬다."라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인지라 3연승 이면에 보완해야 할 부분이 노출되기도 했다. 수비에서는 개인기량이 좋은 상대 공격수에게 쉽게 뚫리는 경향이 있었고, 혼전 상황에서 침착함이 다소 부족했다. 그리고 중앙 공격수들의 창이 날카롭지 못했다. 물론 2선에서의 공격이 뛰어나긴 했지만 마무리는 공격수들이 해주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보완해 할 점은 여러 가지 많이 있다. 완벽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지금보다 경기하는 방법, 경기운영에 있어서 조금 더 연습을 해야 된다. 특히 수비부분에서 있어서도 쉽게 공간을 내준다거나 쉽게 상대한테 찬스를 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은 (최종) 멤버들이 정해진다면 본격적으로 문제점을 훈련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한국 최고의 수비수 출신 감독답게 수원컵을 통해 드러난 수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홍명보 감독은 현재의 선수들에게 신뢰감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보강할 선수가 없다(웃음). 우리 수비수들은 대학 선수들로 이루어졌다. 프로에서 여러 번 선수를 찾으러 다녀봤지만 지금 우리 선수들보다 더 나은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프로라는 것은 좋은 점이 있지만, 지금 우리 대학선수들은 훌륭히,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서 아주 충분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격려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현재 70~80%의 전력이 갖추어졌다고 밝힌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도 변화가 좀 있다."라며, "지금 만약에 내가 변화가 없다고 한다면 우리 선수들은 아마 나태해지고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청소년 대표팀은 오는 9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2009 FIFA U-20 월드컵의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는 수원컵에서 기대를 뛰어넘은 좋은 경기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홍명보 호가 청소년월드컵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어떻게 팀을 만들어 그가 원하는 축구를 선보일지 벌써 기대가 된다.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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