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희 인턴기자]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가 본격적인 2막을 열면서 고수, 엄기준, 서지혜의 처절한 운명을 그려간다.
지난 17일 방송된 '흉부외과' 13, 14회는 박태수(고수 분)의 어머니인 오정애(이덕희)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엔딩을 맞이했다.
이날 최석한(엄기준)은 생사의 기로에 있던 윤수연(서지혜)을 살리기 위해 심장이식을 결정했고, 그 결과 수연은 살았지만 정애가 눈을 감게 됐다. 이에 따라 극의 본격적인 2막이 열리면서 주인공 3인간의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 의사로서의 선택이 초래한 비극적 결말 앞에 선 엄기준
석한은 뛰어난 실력과 함께 의사로서의 신념도 가진 이상적인 의사다. 의아했던 딸의 죽음도 의사로서 원인을 밝히려고 노력했고,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속으로나마 복수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딸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사장 현목(남경읍)의 딸 수연을 또 다시 살려내는 선택을 했다.
이런 석한 앞에 또다시 자신의 딸을 대신해 살아난 수연과 가장 아끼는 후배 태수의 어머니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결국 그는 더 급한 상황이었던 수연을 선택했다.
석한은 누가 환자인가보다 누가 더 급한 환자인가가 선택의 기준이 됐다. 결국 이 과정에서 후 순위로 밀린 정애의 보호자인 태수를 통제하기 위해 수면제를 쓰는 무리수까지 감행했다. 그 결과 두 환자는 다 살게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 정애가 죽음으로써 석한의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석한은 더 이상 의사의 신념으로서 선택을 하는 일을 없을거라며 “의사로서 살리는 마지막 환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석한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삶의 전부를 잃어버린 고수. 다시 웃을 수 있을까?
고아가 될 뻔한 태수에게 정애는 삶의 전부였다. 이런 이유로 그는 구급차 안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다른 병원 수술방으로 밀고 들어가는 등 정애를 가까스로 살려낸다. 이와 함께 그는 힘든 태산병원 펠로우 생활을 견디며 엄마의 심장이식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가장 믿었던 선배의 선택으로 인해 엄마를 잃게 됐다.
태수는 석한과 마찬가지로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안위도 생각하지 않고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태수는 더 급한 환자를 살리려 했던 석한의 선택을 이해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와 엄마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인간 태수에게 석한은 용서할 수 없는 인물이 되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태수가 신념을 지키는 의사의 삶과 복수심에 불타는 삶 중 어떤 것을 택할지, 드라마 후반부의 관전 포인트다.
▲ 또 한번 의도치 않게 살아난 서지혜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났던 수연은 어릴 적, 그리고 최근 교통사고로 인한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태수와 석한에게는 원망의 대상이 됐고 평생 미안함과 심적 고통을 가지고 살게 됐다.
또 수연은 하나 밖에 없는 아버지를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가여운 인물이다. 이와 함께 태수와 석한에게 더이상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작은 아버지인 윤현일(정보석)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된다. 과연 수연은 사고 전 자신감 넘치던 의사로 되돌아 갈 수 있을지, 윤현일의 위협으로부터 태산 병원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오정애의 죽음으로써 드라마의 전반부를 관통했던 큰 이야기 줄기가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드라마의 2막에서는 정애의 죽음을 통해 각성하게 된 주인공 3인이 펼쳐갈 이야기와 함께 1부 초반 나왔던 대선 후보의 심장의 행방 등 새로운 흥미요소들이 계속 등장할 예정이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흉부외과’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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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