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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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두산. 4시간 30분의 혈투 끝에 무승부.

기사입력 2005.08.17 09:57 / 기사수정 2005.08.17 09:57

서민석 기자
- 총력전을 펼친 양 팀. 하지만 결과는 무승부 

예상대로 1-2위 팀 간의 대결은 '대혈전'이었다. 그러나 승부는 나지 않았다.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시즌 15차전 경기는 7회까지 2:0으로 끌려가던 삼성이 8회말 강동우에게 2타점 적시타로 동점, 결국 연장에 돌입했다. 두 팀 대결은 12회까지 가는 4시간 30분의 혈투에도 불구하고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두산은 롯데에게 승리를 거둔 SK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초반 SK전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간 두산

삼성과 두산은 두팀 모두 각각 롯데와 SK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초반은 두산의 상승세가 더 거셌다. 두산은 2회초 1사후 상대 유격수 실책과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7번 김창희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선취점을 올렸다.

3회말 삼성이 볼넷 세 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6번 조동찬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하자 두산은 5회초 2사 3루에서 3번 안경현이 삼성선발 바르가스를 상대로 우전적시타를 날리며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두산 선발 박명환이 제구력 난조로 3.2이닝동안 2안타 5볼넷(7삼진)을 허용하고 내려갔지만, 이어올라온 좌완 금민철이 삼성타선을 3.2이닝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7회까지는 두산이 2:0으로 앞서나갔다.


<중간계투로 나와 좋은 모습 보인 금민철-임창용>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실책. 그리고 기약없는 연장

구원 금민철의 호투로 7회까지 2-0의 리드를 지켰던 두산. 그러나 삼성은 8회말 상대실책에 편승. 동점을 만들었다.

1사후 금민철을 상대로 심정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두산은 필승카드 이재우를 나흘연속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지만, 김한수의 3루 땅볼을 대수비로 들어간 3루수 김재호가 뒤로 빠뜨리는 사이 공수교대가 되어야 할 상황이 1사 2-3루 찬스로 둔갑했다. 이재우가 조동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7번 강동우에게 통한의 2타점 2루타를 허용. 결국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고야 말았다.


<8회 극적인 동점타를 쳐낸 삼성 강동우>

연장에서 양 팀은 끝낼 수 있는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먼저 두산이 10회초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3번 문희성-4번 홍성흔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무산시켰고, 12회말엔 삼성이 양준혁의 내야안타로 무사 1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심정수-김한수가 삼진. 조동찬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결국 4시간 30분의 공방은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 타선은 무더운 날씨속에 각각 5안타밖에 얻어내질 못했으며, 상대적으로 두산의 금민철(3.2이닝)-이재우(1.2이닝)-김성배(0.2이닝)-정재훈(2.1이닝)의 계투진과과 삼성 임창용(3.1이닝)-안지만(1.1이닝)-오승환(2.1이닝)의 계투의 빼어난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마무리 정재훈-오승환>

하지만, 에이스 박명환을 등판시키고, 2:0으로 끝낼 수도 있었던 경기를 수비수 실책으로 무승부의 후유증은 분명 두산이 더 클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였다.

대혈전을 치른 양 팀은 내일 두산 이원희(38경기 3승 1패 3.20)와 삼성 임동규(16경기 2승 2패 2.80)의 선발 맞대결로 대구에서 16차전을 치른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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