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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선두 서울 잡고 원기회복 성공

기사입력 2009.08.01 21:38 / 기사수정 2009.08.01 21:38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수원)=박지운] 프로축구(K-리그) 수원 삼성의 원기 회복에는 FC 서울이 제격이었다.

올 시즌 K-리그 디펜딩 챔피언(지난 시즌 우승팀) 수원은 수원이 아니었다. 목표로 삼았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실패는 물론 승점 17점(4승 5무 7패)으로 K-리그 12위에 추락한 수원이기 때문이다.

조원희와 마토, 신영록 등 팀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이적 때문에 팀 전력에 타격을 받은 것을 시작에 불과했다. K-리그 경기에서 경남 FC에 이어서 12점으로 최소 득점과 잇따른 패배로 블랙홀에 빠져 어찌할지 몰랐던 수원이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워지는 6위 팀과의 승점이 5점차밖에 나지 않는다고 해도 수원의 자존심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승점이었다. 팀이 정상화를 찾다가도 원하던 경기 결과를 얻지 못해 힘겨워했던 수원이다.

최근에도 2경기 연속 0:1 패배와 2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아쉬운 경기 결과로 힘들어하던 수원이다. 이랬던 수원이 K-리그 왕의 귀환을 예고했다. 바로 자신의 라이벌이자 K-리그 선두를 달리는 FC 서울과의 일전에서 말이다.

K-리그 선두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을 허용하는 견고한 수비와 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선두로서의 견고하면서도 파괴력 있는 공격으로 K-리그를 주도해나가는 팀이다.

이러한 서울과의 일전을 앞둔 수원은 부담 아닌 부담을 느껴야 했다. K-리그뿐만 아니라 세계축구가 주목하는 라이벌전으로 급성장한 이 경기에서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한다면 팀 분위기가 어찌 될지는 안 봐도 뻔하기 때문이다.

서울도 마찬가지로 수원이 아무리 하위권에 머무는 팀이라고 해도 K-리그 강팀 중 한 팀이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였다. 양팀이 합숙 훈련을 자청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양 팀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날 경기가 열린 8월 1일(토요일) 수원 빅버드 스타디움에는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인 35,058명이 경기장을 찾아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줄 정도 중요한 일전이었다.

부담감만으로 느껴졌던 서울과의 경기에서 수원은 어떻게 원기 회복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먼저 3만 5천여 명의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있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합성 소리와 시작된 경기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는 더욱더 불타올랐다.

수원 구단이 준비한 응원피켓은 응원의 효과를 드높여 경기장의 선수들에게 힘을 돋아 준 것 또한 숨은 비결이었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가장 확실한 비결은 역시 선수들의 실력이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득점을 기록하기 위한 치열한 승부를 계속 이어나갔고, 수원은 상대 수비의 반칙으로 에두가 얻어낸 프리킥을 김대의가 골문이 아닌 골문 정면에서 대기하던 안영학에게 이어줬던 약속 된 플레이가 골로 이어진 것이다.

안영학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울 골문으로 방향만 틀어놓으며 수원의 귀중한 1골을 선사했다. 그동안 수도 없이 하락만 하던 수원이 서울이라는 K-리그 선두를 상대로 골을 넣자 선수들의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듯 했다.

말 그대로 약속된 플레이로 수원이 2경기 만에 골을 넣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K-리그 향방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원기회복에 성공한 것이다. 실점을 허용한 서울의 수비는 불안해졌고, 이를 노리는 수원의 공격은 날카롭기만 했다.

올 시즌 수원이 보여주지 못했던 날카로운 공격력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연이은 공격으로 수원의 자신감은 더욱더 살아났고, 홈 팬들의 응원 역시나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 수원의 추가 골까지 이끌어냈다.

지난 2004년 수원이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순간이 재연되듯이 주변의 우려 속에서도 팬들과 선수 그리고 구단 프런트가 해낸 성공스토리를 써낸 것이다. 서울을 잡고 원기회복한 것은 확실하다.

안영학의 선제골이 터진 후반 8분부터 수원이 경기를 주도해갔고, 자신감이 넘쳐나는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수원에게 이날 경기 2:0 승리의 그 이상의 의미를 둘 수 있었던 결과다.

수원으로써는 다음 경기에서 서울과의 경기에서 얻어낸 귀중한 승점을 어떻게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이날 보여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라면 오는 15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 결과라면 수원의 2연승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제는 과연 수원이 이날 얻어낸 귀중한 승점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원이 연승을 이끌며 K-리그 플레이오프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을지 수원 팬들은 부산과의 경기가 기다려질 것이다.

[사진 = 박지운(park@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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