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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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렬 , 새로운 대한민국의 벽

기사입력 2005.08.14 06:48 / 기사수정 2005.08.14 06:48

강동우 기자

유경렬(27. 울산현대)은 지난 2004년 12월7일에 발표 된 對 독일전 엔트리에 등번호 6번을 받으며 당당히 본프레레호에 승선했다.  비록 데뷔전은 인저리 타임이 다 끝나갈 무렵 출전하는데 그쳤지만 독일전 이후 지금까지 줄곧 대표팀의 붙박이 중앙 수비수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무명이었던 유경렬

1999년 올림픽 대표팀 경력이 있을 뿐 유경렬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기회는 거의 없는 무명이었다. 단국대를 거쳐 곧바로 상무로 간 그는 경기 일정이 바쁘면 이틀에서 여유로우면 3개월 간격인 불규칙한 경기 일정 속에 2년을 보낸다. 물론 당시 K리그에 지금처럼 상무가 참가했다면 저런 경기 일정은 상상할 수 없겠지만 그가 속했던 그때의 상무는 열악한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단체에 불과했다.  상무를 거쳐 울산현대에 입단한 그는 울산팬들 사이에서도 "저 선수가 도대체 누구냐?" 라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베일에 가려진 선수였다.


서서히 빛을 보는 무명의 수비수

당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서덕규를 밀어내고 당당히 울산 수비라인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차츰차츰 성장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 조세권과 유경렬의 수비라인은 그리 강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수비진의 호흡은 날이 갈수록 나아졌고 그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예전의 어떤 무명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었다. 항상 울산현대에서 수비를 이끌어 나갈때나 대표팀에 있을때나 파이팅 넘치고 의사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그의 모습에서 불안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경기장에서 뛸때 그는 지능적이고 노련한 수비를 펼치는 수비수인데 특히 1:1싸움에 강하고 , 볼처리가 뛰어나다는 점이 사람들에게 좋은 수비수로 칭찬받는 이유다. 물론 발이 느리고 신장이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특유의 위치선정으로 커버할 줄 아는 선수다.

2004년은 프로 2년차의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포항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경기당 0.58골의 K리그 최소실점을 이끌어내며 팀의 전,후기 1위 수성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덕분에 K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고 , 팬 인기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의 영광을 안았고 12월 독일전에 대비한 본프레레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제는 K리그와 대표팀, 둘다 최고를 노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K리그는 흥미로운 시즌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전기리그를 우승한 부산(25점)과 울산(22점)의 승점차이는 3점으로 울산은 인천(24점)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제 울산은 후기리그를 노리며 다시 한번 매번 아깝게 놓친 챔피언의 자리를 노릴 태세다. 그 중심에 조세권 박병규 등과 함께 수비진을 이끌어 나갈 핵심 유경렬이 있다. 홈 팬들에게 항상 승리를 안겨주고 싶어하는 이 듬직한 수비수가 울산에 어떠한 선물을 안겨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많은 기대를 주고 있다. 현재 본프레레 호는 골 결정력 부족과 중앙 미드필드의 약화, 유기적인 플레이의 실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제나 기분 좋은 '아저씨' 같은 선수, 아무리 힘들어도  파이팅을 외치는 이 선수가 대표팀 붙박이 수비수를 넘어서 확실한 수비로 대표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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