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7 03:43 / 기사수정 2010.07.27 14:26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수영 남자 자유형 중장거리 종목이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랜트 헤켓(호주)의 은퇴 이후, 박태환(단국대)이 다소 우위에 있는 듯 보였지만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 우사마 멜룰리(튀니지), 장 린(중국) 등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야말로 안갯속 판세가 이뤄지게 됐다. 박태환 입장에서는 상승세를 탄 이들과 자유형 200m, 1500m에서도 경쟁을 펼쳐야하기에 조금 힘든 승부를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자유형 중장거리 부문 1인자로 널리 알려진 비더만은 26일에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 40초 07의 기록으로 이언 소프가 갖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을 0.01초 앞당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도 전체 1위를 차지했던 비더만은 자유형 200m 쇼트코스 부문에서도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을만큼 '떠오르는 강자'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록 3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박태환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장 린의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특히 예선에서 보여줬던 세계기록급 레이스는 박태환을 심리적으로 더 긴장시키게 만들어 탈락시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결국 결선에서 3분 41초 35의 기록으로 박태환이 갖고 있던 아시아기록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또,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멜룰리도 개인 최고 기록인 3분 41초 11로 2위를 차지했다. 주종목이 1500m임에도 400m에서 개인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남은 종목에서의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들의 기록 향상으로 박태환은 더 굳센 각오로 남은 경기에 임해야 하는 처지다. 박태환의 이번 대회 목표를 스스로 기록 향상이라고 말했던만큼 400m에서 못다한 아쉬움을 남은 종목에서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유형 200m 예선은 27일 오후(한국시각), 1500m 예선은 다음달 1일에 열린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