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4 02:10 / 기사수정 2009.07.24 02:10
2007년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FC서울을 4-0으로 가볍게 물리치며 세계 최고클럽의 위용을 과시했다. 반면 FC서울은 세계 정상급 팀과의 격차를 확인하고 후일을 기약하는데 만족했다.
맨유는 여전히 세계 최강의 아우라를 뽐내고 있다. 2006/07시즌 이후 EPL 3연패를 달성하며 라이벌 리버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EPL 최다 우승팀이 되었고 유럽 최강클럽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 2년 연속 결승에 진출(우승 1회)하며 성공 가도를 써나가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즈가 떠났지만 마이클 오언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어 여전히 강력함을 자랑한다.
최근 기세는 FC서울도 만만치 않다. 3년차로 접어든 세놀 귀네슈 감독의 지휘 아래 점차 발전을 거듭했고 새싹에 불과했던 어린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 어느새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K-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AFC에서도 8강에 진출해 맨유를 상대로 멋진 한판 대결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예상외의 빠른 만남에 친선경기에 불과하지만 두 팀의 경기는 여러모로 흥미를 자극한다. 2년 만에 조우한 양 팀의 사령탑은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약속이나 한 듯 멋진 경기를 다짐하며 팬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맨유 '이번에도' VS FC서울 '이번에는'
이번에 방한한 맨유는 다소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공격을 이끌던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적을 옮겼으나 그에 버금가는 특급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고 한물갔다고 평가받는 오언의 영입으로 이번 시즌의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퍼거슨 감독은 "2년 전과는 선수단에 변화가 있지만 팀의 능력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하며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자신했다.
퍼거슨의 말대로 맨유는 말레이시아에서 펼쳐진 두 경기에서 새롭게 가세한 오언의 연속골로 2연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 주전 대부분이 한국을 찾아 FC서울과의 경기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2년 전 0-4 완패를 당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당시 FC서울은 주전 대부분이 부상으로 결장해 완벽한 전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또한, 귀네슈 감독이 부임한지 채 일 년이 되지 않아 전술적인 이해도가 부족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의 FC서울이 그때와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당시 새내기에 불과했던 어린 선수들은 어느새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FC서울의 귀네슈 감독은 "맨유라는 명문 구단을 만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아의 명문이 되어가는 FC 서울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맨유와의 경기를 기대함과 동시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경험이 부족해 최선을 다했지만 졌다. 2년 전보다 경험이 많이 늘었고 맨유를 이기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의 현재' 박지성 VS '한국의 미래' 기성용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박지성과 기성용의 맞대결은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다.
아쉽게도 2007년 방한 때 무릎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박지성이 고국 팬들 앞에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첫인사를 한다. 박지성은 영리하고 성실한 플레이로 EPL 3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며 맨유의 당당한 주전멤버로 인정받았다. 세계적인 선수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마이클 오언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세계적인 선수' 박지성의 모습이 기대된다.
또한, 호날두의 이적으로 다소 수비적이었던 박지성의 역할이 어떤식으로 변화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경기를 대하는 기성용의 각오는 남다를 것이다. 당시 경기에서도 몇 차례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서울의 부진과 맞물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곤란하다. 많은 10대 유망주 중 한 명에 불과했던 기성용은 어느새 FC서울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어느덧 FC서울의 중심선수로 성장한 기성용은 2년 전 패배를 갚아줄 선봉에 서 있다. 게다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2년 전 퍼거슨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던 자신이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확인할 좋은 기회다.
지난 22일부터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맨유. 이제 공식적인 행사는 모두 끝마치고 메인이벤트만 남겨두고 있다. 'EPL 최강' 맨유와 K-리그 최강 FC서울의 수많은 별의 활약이 24일 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어떻게 수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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