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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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게 자신을 보여줄 준비를 마친 기성용

기사입력 2009.07.23 06:39 / 기사수정 2009.07.23 06:39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기성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자신의 성장세를 과시할 준비를 마쳤다.

기성용은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의 일환으로 7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맨유의 친선경기에 출장할 예정이다. 불과 이틀 전 컵대회 8강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고, 비록 친선경기지만 기성용에겐 맨유와의 대결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2년 전 서울이 맨유와 친선경기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맨유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기성용에게 입단 테스트를 제의하며 관심을 보였다는 한 국내 방송사의 보도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후 소문은 사실이 아닌 걸로 판명됐으나 당시 K-리그를 잘 모르는 축구팬에겐 생소할 수밖에 없는 이름이었던 기성용의 재능이 부각된 계기가 되었다.

당시에는 18살 어린 유망주에 불과했던 기성용이지만 불과 2년 만에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기성용은 소속팀 서울은 물론 지난해 올림픽대표팀을 시작으로 현재는 A대표팀에서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리그 베스트 11에 최다득표, 최연소로 선정되었는가 하면 최근 K-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K-리그 최고의 선수'를 뽑는 설문조사에서는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장신(187cm)임에도 유연한 몸놀림과 스피드, 탁월한 개인기를 갖췄고 정확한 킥력과 넒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공격 전개 능력과 탄탄한 수비력 등 중앙 미드필더로서 다재다능함을 자랑한다. 이제 겨우 약관을 넘긴 나이는 기성용이 가진 무한한 잠재성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런 기성용에게 팬들은 '한국의 제라드', '기라드'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올 시즌에도 기성용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진출에 지대한 공을 세우는가 하면 K-리그에서는 서울의 '중원 사령관'으로서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이 정규리그 1위 및 AFC챔피언스리그 8강, 피스컵 코리아 4강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기성용에게 맨유와의 친선경기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0-4' 쓰라린 완패의 기억을 안겨준 맨유이기에 이번에는 좀 더 나은 결과, 나아가 복수전을 꿈꾸는 것은 프로축구선수로서 당연한 일. 이를 넘어 유럽진출을 꿈꾸는 기성용이 자신의 이름이 부각되는 계기를 준 세계적인 명문구단과의 재대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쳐보인다면 향후 이적 행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기에 대표팀 '캡틴' 박지성과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보너스.

최근 '단짝' 이청용이 한발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하면서 기성용의 유럽리그 진출 가능성도 역시 서서히 무르익어 가고 있다. 한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재능이 맨유전을 통해 이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맨유의 내한 경기를 즐겁게 기다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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